지난해 ‘북한이탈주민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 중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79.3%였다.
탈북민의 생활 만족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했고, ‘만족한다’라고 응답한 이유 중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41.0%로 가장 높았다.
“거기서 처음부터 네 인생을 새로 쓰면 돼.”
모든 이주민들이 그렇듯이, 탈북민 역시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책 『파도의 아이들』은 세 명의 10대 주인공 ‘설’, ‘광민’, ‘여름’이 북한의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북한을 떠난 이유는 단지 남쪽으로 오기 위한 게 아닙니다.
가슴 안에서 끓어오르는 생의 의지, 내가 선택한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어서죠.
“우리는 우리가 결정하지 않은 세상 따위 원하지 않아. 여기가 바로, 우리의 나라야!”
(...)
우리 셋은 진심을 담아,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밤바다를 향해 다 함께 외쳤다.
그들이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자유’, 그리고 그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바다’
오직 자기 자신으로, ‘태어난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기를 꿈꾸던 이들은 수많은 고비 끝에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바다에 다다릅니다.
책은 ‘푸른 바다’로, ‘열린 내일’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처럼, 나를 둘러싼 공고한 경계를 한번 넘어가 보기를 제안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삶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그들과 우리 사이의 경계는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요.
경계를 넘어, 우리 앞에 용기 내어 도착한 세 청춘에, 이제 우리가 바다처럼 눈부신 환대로 답할 차례입니다.
“바다는 공평하게 우리 모두에게 인사했다. 똑같은 언어로. 똑같은 뜻을 전하며. 안녕, 안녕, 안녕. 반가움에 그대로 바다를 향해 달렸다.”
『파도의 아이들』
정수윤 지음 | 돌베개 펴냄 | 220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