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괴물의 의미’...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 공연 개막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괴물의 의미’...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 공연 개막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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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읽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고 착각하는 ‘프랑켄슈타인’은, 어쩌면 윗머리가 납작하고 목에는 나사못이 박힌 괴물의 이미지가 소설보다 더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강렬하게 우리 뇌에 각인된 작품은 초판이 출간된 지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의 모든 예술 분야에서 시각화되고 재생산되며 그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모습.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지난 2014년 초연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하게 만들며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인위적으로 생명을 창조한다는 발상, 인간 본성에 대한 처절한 묘사, 스스로 창조한 피조물로 인해 파멸에 이른다는 결말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지난 6월 5일, 올해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개막했다. 탄탄한 서사와 풍성한 음악을 중심으로 1인 2역을 맡은 주요 인물들이 열연을 펼치는가 하면, 앞선 시즌에서 함께 한 배우들과 뉴캐스트가 합류해 조화를 이루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작품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철학·과학·의학을 모두 아우르는 지식을 갖춘 천재로,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강한 집념을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할에 유준상, 신성록, 규현, 전동석 배우가 합류했다. 이어 강한 소신을 가진 군인으로 전장에서 빅터를 만난 후 그의 연구에 매료돼 조력자로 나서는 앙리 뒤프레 역과 빅터의 피조물인 괴물 역할에 박은태, 카이, 이해준, 고은성 배우가 합류해 작품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트레일러 영상 화면 캡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트레일러 영상 화면 캡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신성록 배우는 “작품의 기가 정말 센 게 느껴지고, 저희 배우들이 이 작품의 기를 온전히 받아냈을 때 관객 여러분이 정말 즐거우실 거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같은 역의 규현 배우는 “(이전 시즌에) 코로나로 아쉽게 마무리했었는데, 그때 못다 이룬 공연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벅찼다”고 전했다.

한편 원작의 무대화 과정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강조하려 했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냐는 질문에 왕용범 연출가는 “관객들이 볼 때 좀 더 있을법한 사건으로 보이길 원했다”며 “시간대도 생명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던 때, 그러한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전쟁 전후의 시간대로 스토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접할 관객들에게 어떤 관점 포인트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새로운 생명체를 즐겨주세요”라며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의미를 되짚어보길 강조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모습.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모습.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프랑켄슈타인이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초 출간된 프랑켄슈타인은 원자력과 핵, 생화학 무기 등 과학기술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했던 20세기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으며, 21세기인 지금에도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대량학살 무기와 같은 과학기술의 위험성에 경종을 울린다. 불안한 창조주와 통제 불가능한 피조물의 관계성, 공포와 맞닥뜨린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뚜렷한 교훈을 남긴다. 과학기술을 향한 인류의 갈망과 그에 따른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프랑켄슈타인은 시대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며 불멸의 걸작으로 우리 곁에 오래도록 자리할 것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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