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히던 바버라 킹솔버의 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다시 쓰기한 책으로, 킹솔버는 19세기 영국이란 원작의 무대를 20세기말 미국 남부 산악지대 농촌을 배경으로 옮겨와 여전히 공고한 계급 문제를 파고든다. 계급의 맨 뒷자리에 있는 청소년의 거칠 것 없는 목소리와, 제도적 문제점을 온몸으로 감각한 자들 특유의 통찰력이 이어진다. 무려 848쪽의 벽돌책. 책도 주제의 무게도 무겁다. 하지만 페이지는 정신없이 넘어갈지도.
■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바버라 킹솔버 지음 |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848쪽 | 25,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