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오컬트 스릴러 소설로, 치밀하게 깔린 복선과 현실적인 묘사가 여느 오컬트 영화 못지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기존의 오컬트 장르에서 잘 다루지 않던 십이지신을 소재로 종교관을 창조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떤 이는 신의 숭고함을 우러러보고, 어떤 이는 신의 존재를 거부하며, 또 어떤 이는 신을 향한 믿음에 혼란을 느끼고… 이것은 현실의 우리가 종교를 대하는 견해들과 흡사하다. ‘신이 존재하는가’에서 시작해 ‘과연 어떤 신을 믿어야 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인물에게 던져진 질문이 독자에게 그대로 넘어오는 경험이야말로 오컬트를 읽는 이유이지 않을까.
■ 수호신
청예 지음 | 네오픽션 펴냄 | 224쪽 |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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