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Olav Fosse‧63)가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5일 저녁(한국 시간)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욘 포세는 특히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등의 희곡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현대 연극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작품이 가장 많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이며, 절제된 언어와 실험적 형식으로 인간 심리의 본질을 파고드는 작풍 때문에 ‘21세기 사뮈엘 베케트’라고도 불린다.
1959년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헤우게순에서 태어난 그는 인근의 작은 마을인 하르당게르표르에서 성장했다. 1975년 베르겐으로 가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호르달란 문예창작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다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1983년 장편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한 이후 소설과 희곡, 시와 에세이, 아동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작품을 발표하며 국제 입센상을 비롯해 최근까지 유럽 유수의 문학상을 다수 수상했다. 2003년 프랑스 공로 훈장, 2005년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보트하우스』, 『욘 포세 3부작(「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이상 새움),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동화 『오누이』(아이들판) 등이 있다. 출판사 민음사가 또 다른 대표작 『멜랑콜리아』 1‧2권 합본판을 세계문학전집 신간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