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최 회장은 유럽 13개국 1,400개 매장, 연 매출 7,000억원이라는 성과를 일궈낸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의 창업자이자 『웰씽킹』 100쇄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진짜 성공한 사람은 책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자신도 사업을 준비하는 2년 동안 성공한 사람에 대한 책 100권을 반복해서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진짜 성공한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다고도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체득한 보석 같은 경영 노하우와 부자의 마인드를 세상에 알리고 있으며 도서의 저자 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켈리 최 회장을 만나 책의 의미와 삶의 철학에 대해 물었다.

Q. 『웰씽킹』 100쇄 돌파 기념으로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어요.
이 책에 나왔던 내용들이 제 삶을 완벽하게 바꿔놓았어요. 그런 내용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썼는데 100쇄를 돌파해서 정말 좋아요. 수많은 분들이 『웰씽킹』을 읽고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를 튼튼히 해서 꽃을 피우는 기적을 이뤘어요. 기존 표지는 뿌리를 강조한 그림인데, 100쇄 돌파 기념 에디션 표지는 나무에 꽃이 활짝 핀 그림이에요. 생각의 뿌리를 튼튼히 해서 풍성한 잎과 꽃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를 담은 ‘드림 에디션’이죠.
Q. ‘열정 켈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저술, 강의, 유튜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세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저는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지금도 새로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그래서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하고 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과거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니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잖아요. 내가 배운 것들을 가지고 갈 수는 없죠.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후세에게 남겨주고 싶어요. 그 덕분에 인류가 진화했고 문명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Q. ‘너만 잘되면 되지 남들에게 왜 알려주냐’는 사람도 있어요. 인간은 왜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짜 성공한 사람들은요, 사람을 정말 사랑해요. 막 돕고 싶어 해요. 내가 만났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그랬어요. 남을 돕지 않는다면 1인으로 벌 수 있는 최대치까지는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천억 원대, 조 단위 부자는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꼭 돈을 많이 벌지 않았더라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다 이타적으로 살았어요. 그런데 그게 보답을 얻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저도 그냥 제가 좋고 재밌고 뿌듯해서 돕는 거예요. 누가 박수쳐 주길 바라지 않아요. 그걸 바랐으면 아마 벌써 그만뒀을 걸요.
Q.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를 출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에는 엄마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시골에서 힘들게 8남매를 키웠어요. 그런데 그중 둘을 영양실조로 잃었어요. 그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사실 제가 유럽에서 사업에 성공했다가 한 번 망했어요. 다시 크게 성공하고 돌아와서 어머니께 용돈을 드렸는데 한 푼도 못 쓰셨어요. 나중에 제 사업 망하면 다시 주신다고요.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래서 KBS ‘아침마당’에 나간 거예요. 엄마에게 당신 딸 이제 이만큼 성공했으니까 그 용돈 다 쓰셔도 된다고, 이렇게 멋진 딸을 키운 당신이 대단한 거라고 말 하고 싶어서요. 방송이 나가고 젊은 사람들이 저에게 어떻게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묻기 시작했어요. 계속 멘토링을 하다 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니까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정리해서 아예 책으로 내버린 거죠.
Q. 가족과 요트 여행을 자주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족과 무동력 요트로 세계여행을 하는 건 남편의 오랜 꿈이었어요. 남편의 꿈을 위해 딸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나기로 결단했어요. 무동력 요트는 바람만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거라 어마어마한 신체의 힘이 필요해요. 돛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해야 하거든요. 정년퇴직하고는 체력이 부족해서 갈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늦기 전에 바로 떠났죠. 그 전에 수도 없이 연습하고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남편이 선장을 하고 제가 부선장을 맡았어요. 태평양을 건너는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이 걸려요. 사실 난파의 위험이 있어서 엄청 위험해요. 누군가 배에서 떨어졌을 때 30분 안에 찾지 못하면 영영 못 찾기도 하고요. 그래도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체험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마치 지구와 한 몸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Q. 자녀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저의 두 번째 책 『웰씽킹』을 물려주고 싶어요. 제가 1,000여명의 대성한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실천하며 얻은 노하우를 담은 책이에요.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에 저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책을 읽고 찾아온 사람에게 코칭을 해주면서, 사업을 하는 것보다도 그 전에 마인드를 셋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으려면 먼저 성공을 끌어당기는 생각의 뿌리를 심어야 해요. 이 뿌리를 튼튼하게 내려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책 『웰씽킹』을 쓴 이유예요.
Q. 회장님의 영혼을 울린 책이 있었나요?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제 가슴을 떨리게 한 책이 있어요. 너무 신기해서 60번이나 읽었어요. 바로 『시크릿』이에요. 책에 나온 ‘끌어당김의 법칙’을 보고 이 모든 우울, 가난, 불행을 끌어당긴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행복과 풍요로움을 끌어당기겠다고 결심했어요. 내 생각에 있는 모든 것을 현실에 끌어내어 보겠다고 다짐했고, 혹시라도 나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저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과 제가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어울리고 있는 모습들을 상상했어요. 그때부터 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죠.
Q. 회장님께 한마디로 책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책은 부자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에요. 아마존 정글에서 길을 잃어 언제 맹수에게 먹힐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 정글을 빠져나오는 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으면 부와 인격을 갖춘 훌륭한 선배들이 터준 길을 따라 갈 수 있거든요. 제가 늘 하는 말이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읽으면 그 분야의 학위를 딴 것과 마찬가지다’예요. 저도 사업을 준비하면서 관련된 책 100권을 읽었어요.
Q. 세대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들과 40~50대 중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20~30대 중에서도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에 추천 도서 100권 리스트를 실었어요. 또 꼭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예요. 리더십은 자녀, 직장 동료와 이야기할 때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서도 꼭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삼국지』를 추천하고 싶어요. 흔히 전쟁 이야기라고 알려졌지만 리더십에 대해 배울 수 있죠.
Q. 인생의 모토로 삼는 명언을 소개해주세요.
첫 번째는 ‘기적은 행동하는 자에게 찾아온다’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생각만 열심히 하고 행동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행동해야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거든요. 저는 정말 무식하게 행동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엄마에게 1만원을 받았는데, 그중 3천원은 아빠 선물을 사고 남은 7천원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닭살이 돋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무서웠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때가 가장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 후에도 편도 티켓만 끊고 일본에 갔고, ‘봉쥬르’도 모른 채 파리에 갔어요.
두 번째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에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해요. 당신이 실패하지 않고 배운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말해보세요. 딸이 저에게 그랬어요. “엄마, 저는 눈 뜨는 건 실패하지 않고 해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죠. “무슨 소리야, 너 갓난아기 때 3일 동안 눈을 못 떠서 가족 모두가 마음 졸이다가 처음으로 너의 눈동자를 봤을 때 얼마나 환호하며 박수쳤는데.”
Q. 자신의 삶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옛날의 저는 어두컴컴하고 찐득거리는 아스팔트 속에 빠져 있는 것 같았어요.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어떻게 헤쳐 나갈지도 몰랐죠. 그런데 지금은 우주로 발사된 로켓에 타고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이 아스팔트에서 빠져나갈지만 고민했는데 그러면 안 됐어요. 어떻게 빠져나갈지가 아니라 어떻게 저 위로 갈지에 대해 고민했어야 했어요. 제가 도착할 곳이 어떤 별나라일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계속 위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Q. 2022년 기준 대한민국 1인당 GDP가 35,000달러에 근접하며 마침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2021년 기준 성인 53%가 일 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실정인데요. 책을 읽지 않는 국민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만약에 당신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데 책을 싫어한다면 꿈 깨세요. 책을 싫어하면 안 돼요. 인간은 하루에 약 6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중 98%가 어제와 똑같은 생각이에요. 만약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의 내일은 오늘과 비슷할 거예요. 생각을 전환하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어요. 사실 예전에 저는 난독증이 있어서 책을 읽지 못했어요. 그런데 저에게 맞는 책을 선별하니까 책이 신나게 읽히기 시작했어요. 켈리델리를 준비할 때 저와 비슷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고 요식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모조리 찾아서 탐독했어요. 그 이후에도 관심사가 생길 때마다 관련 책을 찾아 읽었어요. 그랬더니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나 싶더라고요. 책이 읽히지 않아서 고민이라면 먼저 당신에게 맞는 책을 잘 선별해 보세요.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