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목소리로 듣는 ‘무서운 이야기’는 어떨까?
강백호 목소리로 듣는 ‘무서운 이야기’는 어떨까?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3.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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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는 장르물, 그중에서도 공포물이 제격이다. 늦은 밤 오싹한 장면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런데 연일 이어지는 덥고 꿉꿉한 날씨에 축 처져 공포 영화도 공포 소설도 볼 기력이 없다면? 영화와 소설 사이에 색다른 선택지가 있다. 바로 ‘공포 오디오 드라마’다.

성우 한 명이 책 전문이나 요약본을 읽어주는 오디오북과 달리 오디오 드라마에는 전문 성우 여러 명이 참여해 오리지널 혹은 각색된 대본으로 리얼한 연기를 펼친다. 효과음을 비롯한 풍부한 사운드는 청취자에게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튜브 '강수진과 빛의덕후단'
강수진 성우가 오디오 드라마 <사건 보고서 2022> 녹음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수진과 빛의덕후단' 캡처]

그래도 오디오 시대를 접하지 못한 젊은 층에게 오디오 드라마는 여전히 낯설 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슬램덩크>의 강백호, <이누야샤>의 이누야샤, <원피스>의 루피,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 등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목소리로 우리와 유년 시절을 함께한 강수진 성우가 들려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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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보고서 2022> 포스터 [사진=오디언]

강수진 성우는 2021년 오디오북 전문 제작·유통사 오디언과 연출한 오리지널 오디오 드라마 <死(사)건 보고서>를 선보였다. <사건 보고서>는 그동안 오디오 드라마로 접하기 어려웠던 스릴러 장르로, ‘우주괴담 기원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단의 고백’, ‘경계선’ 4편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단의 고백’에는 강수진 성우는 물론 <명탐정 코난>의 홍장미, <포켓몬스터>의 로사 역할로 유명한 성우 우정신 등 국내 최정상급 성우들이 출연한다. ‘이단의 고백’은 196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마을을 떠났던 무당의 딸이 산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친구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사건 보고서> 공개 당시 오디언 관계자는 “강수진 성우는 기획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수진과 빛의덕후단’에 녹음실 브이로그, 출시 기념 토크쇼 등을 올리며 홍보하기도 했다”며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참신한 극본을 바탕으로 한 오디언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홍수처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다. 이런 환경에서 원작의 각색이 아닌 오리지널 오디오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란 쉽지 않다. 입지가 좁은 공포물은 더 그렇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강수진 성우는 대한민국 대표 성우로서 순수 오디오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행보에서도 ‘열혈 바보’ 강백호가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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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보고서 2022>에 출연한 성우 강수진, 장민혁, 이지선, 이민규가 출시 기념 토크쇼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수진과 빛의덕후단' 캡처]

뜨거운 노력의 결실로 <사건 보고서 2021>에 이어 <사건 보고서 2022>까지 나왔다. 이 기세를 몰아 강수진 성우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리로만 듣는 <사건 보고서 2023> 예고편을 공개했다. 네티즌은 “연기도 대박이고 음향도 대박이고 말이 안 나온다”, “올해도 돌아온 사건 보고서, 축복이 끝이 없네”, “장면을 상상하면서 오로지 소리로만 들으니 몰입감이 더 크네요” 등 댓글을 남겼다.

어디서도 듣지 못한 기묘한 이야기, 베테랑 성우들의 귀깔나는 연기력, 으스스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어우러져 빚어낸 강수진 표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 헤드폰을 껴보라. 어느 순간 등 뒤에 수상한 기척이 느껴져도 이미 늦었다. 너무 빠져든 나머지 감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지 못할 것이니. 올여름 무더위를 싹 날려 줄 <사건 보고서>는 오디오 클립과 오디언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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