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전자책’ 5,000여종 유출… 출협 “출판 산업 근간 흔드는 사건”
‘해킹 전자책’ 5,000여종 유출… 출협 “출판 산업 근간 흔드는 사건”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5.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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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대형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 일어난 전자책 대량 해킹 및 유출 사건과 관련해 출판계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30일 발표했다.

최근 메신저 앱 텔레그램에서 ‘알라딘에서 전자책 100만권을 해킹해 탈취했다’는 주장과 함께 전자책 파일이 대량으로 불법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알라딘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하며 무단 배포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 모니터링 팀 및 기금 편성을 알리고, 앞으로 출판 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대표 출판 단체인 출협은 성명서를 통해 “알라딘은 탈취 사건 이후 어떤 보안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을 요청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협이 지난 26일 한국저작권보호원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5,000여종의 전자책이 3,200여명이 모여 있던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유출되며 1차 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전체 탈취 규모나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출협은 “전자책 파일 유출은 종이책을 도둑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시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자책 탈취 사건은 그 파장과 피해를 예측하기조차 힘든, 그야말로 출판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라딘을 비롯해 주요 전자책 유통 플랫폼들이 적극적으로 현재 업계의 보안 시스템을 출판계와 함께 점검하고,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독자들에게도 “불법 유출된 파일을 다운받거나 유통하는 것은 범죄 행위로써 출판 생태계의 혼란에 일조하는 일이고, 불법 유통자들이 그 파일을 바이러스를 심는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발견 즉시 관계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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