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손에 있는 음식을 내려놓으세요
지금 당장 손에 있는 음식을 내려놓으세요
  • 장서진 기자
  • 승인 2023.05.08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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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참 식사에 진심인 나라다. ‘밥 먹었니’로 시작한 인사는 ‘밥은 먹고 다녀?’라는 안부와 함께 ‘다음에 밥 한번 먹자’라는 약속으로 끝난다. 식사의 여부로 대화가 되는 나라. 그뿐인가. 유튜브에는 언제나 ‘먹방’ 콘텐츠가 순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TV 속 맛집 투어 방송은 끊임이 없다. 그야말로 ‘음식공화국’이다.

인간사의 기본 중 기본이 ‘食’이라고 하니 뭐 특별할 게 있겠냐마는, 문제는 한국인의 ‘음식 사랑’이 결국 과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하여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 중 건강을 해치는 고열량, 고지방의 음식이 상당수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문제.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이 56.7㎏이라고 한다. 이는 2013년 기준 67.2㎏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떨어진 수치이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원인으로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을 그만큼 자주 섭취했다는 결과다.

고지방 식품은 뇌의 화학 작용을 방해하여 ‘과식’을 유발한다. 과식은 생리적 요구량 이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인데, 흔히 말하는 ‘배가 꽉 찰 정도로 먹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심할 때 간식을 먹고, 늦게 잘 때 야식을 먹는 습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고 있다면 이미 과식이 생활화된 것이다. 과식은 소화흡수율을 저하해 배변량을 증가시키고, 심한 경우 위장 장애 및 복통, 구토를 일으킨다. 또한 가장 큰 문제인 비만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신적인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만과 관련된 질병만 수십 가지.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등 말로 다 할 수 없다.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비만’. 그리고 비만을 만드는 식습관 ‘과식’. 책 『과식하지 않는 삶』의 저자 이시구로 세이지는 소화외과 전문의이자 건강 코치로 현대인의 건강 악화에 큰 요인인 ‘과식’에 대해 조언한다.

책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사람의 병은 과식에서 온다”라고 생각하며 과식을 피했고,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 역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으면 그만큼 몸에 해가 된다”라고 믿었다. 둘 다 각각 90세와 85세의 나이로 장수한 인물이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귀족 루이지 코르나로는 폭음과 폭식으로 생긴 성인병 때문에 40대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이후 소식을 실천해 102세까지 살았다. 즉, 과식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유해함을 증명한 셈이다.

과식을 멈추면 몸에 들어오는 음식량이 줄고 자연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면서 비만이 될 확률이 낮아진다. 또한 소화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줄어 상대적으로 피곤함을 덜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칼로리 섭취량 감소로 혈압과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혈당이 잘 조절되면서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간혹 젊은 사람의 경우, 건강을 과신하여 과식 습관을 내버려 두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음식 분해능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라 당장 고치는 것이 상책 중 상책. 오늘부터라도 과식 습관을 버리기 위해 한 숟갈 덜 먹는 생활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신문 장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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