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있는 그야말로 가정의 달이다. 이 시기엔 각종 기념일 선물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우곤 한다. 선물로 인한 지출에 대한 걱정부터 ‘제일 좋은 선물은 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그러나 어느새 하나의 관습처럼 자리 잡은 기념일 선물 문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자는 기념일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누군가에게는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던져 주기도 한다.   

올해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공들여 고른 책 한 권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물론 책 선물은 어렵다.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선물해 봤자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고, 받는 사람이 다독가라면 취향과 독서 편력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잘 고르기만 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작가의 필력과 지혜를 빌려, 주는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면서도 실용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독서신문>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구성원의 연령대별로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책을 선정했다. 실용성을 위해 명확한 인사이트가 담긴 책인가를 우선 고려했다.

흔들리는 중년에게, 『오십에 읽는 논어』

『논어』는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준 고전 중의 고전이다. 여러 버전의 『논어』 중에서도 이 책은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흔들리는 중년을 다잡아 주고, 공허한 마음을 채워 줄 50가지 가르침을 현실과 엮어 들려 준다. 2,500년 전 공자는 나이 마흔에 세상의 흔들림으로부터 벗어난 불혹(不惑)을 이루었고 오십 살에는 하늘의 이치를 아는 지천명(知天命)에 다다랐다지만, 백세시대의 40~50대는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방황하는 시기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만난 『논어』가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저자는 “춘추시대 50대의 공자가 이룬 지천명을 우리는 육십에 이뤄도 늦지 않다”며 진심 어린 격려를 건넨다. 

대학 새내기를 위한, 『개강한 대학생활백서』

숨 가쁘게 달려 온 입시의 끝에는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대학은 중고등학교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곳이다. 그래서 대학 새내기에게는 무작정 ‘잘할 수 있다’는 응원보다는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 절실하다. 이 책은 숙명여대 문과대학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누구보다 밀도 있는 대학 시절을 보냈다고 자부하는 저자가 자신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집필한 현실적인 대학 생활 길라잡이다. 내게 맞는 시간표 짜는 법부터 공부법, 리포트 작성법, 팀플 잘하는 법, 대외활동 팁 등이 담겼다. 자녀의 첫 대학 생활을 응원하고 싶다면, 부모가 대신하기 어려운 든든한 선배 역할을 해 줄 이 책을 추천한다.

초등 자녀와 함께, 『우리들의 MBTI』

MBTI 성격유형별 특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상 에피소드로 풀어낸 교양 만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MBTI는 타고난 강점을 활용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직관적인 도구다. 그들만의 유행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 본다면 그 자체로 추억이 되는 것은 물론, 아이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