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집에 찾아온 갈 곳 없는 개와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 주인공 ‘달씨’는 우연히 만난 개를 당분간 머물게 해 주는 조건으로 자신만의 규칙을 내세우지만, 개는 이를 지킬 생각이 없는 듯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달씨’는 개와 속도를 맞춰 걸으며 나와 다른 존재를 삶에 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야기 속 개 ‘달이’의 모델은 작가의 개 ‘달자’로, 18년 전 처음 만나 청춘을 함께했다. 이 책은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하는 자신의 개에게 건네는 다정한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다. 연필로 그은 작은 선이 모여 만든 밑그림, 시간이 갈수록 다채로운 형태와 색채로 채워지는 화면이 개와 함께 보낸 날들의 질감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 사랑은, 달아
박세연 글‧그림 | 난다 펴냄 | 48쪽 | 15,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