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학의 체질과 성별이 바뀌는 현장 한가운데에서 예리한 분석가이기보다 성실한 독자이기를 자처하는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첫 비평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결기처럼 이 책에서 ‘현장’은 수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탐구 대상인 동시에 비평의 핵심 주제다. 장르와 제도로서의 순문학, 비평의 자리와 역할에 대한 고민, 페미니즘과 퀴어 문학의 젠더 담론, 트위터·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비평장의 변화 등 최근 한국문학의 현장성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비판을 담았다. 출간된 작품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읽고자 하는 성실성은 물론, 인상비평 식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버금가는 취재를 하며 결론을 도출하는 특유의 집념과 실증적 태도가 빛난다.
■ 현장비평
노태훈 지음 | 민음사 펴냄 | 412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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