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시대, 내 일자리 지키려면…
‘챗GPT’ 시대, 내 일자리 지키려면…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2.15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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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수준 높은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 깊숙이 침투할 준비를 마친 지금,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분야를 막론하고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다.

『인공지능 생존 수업』(슬로디미디어)은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개인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가를 역설하는 책이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 모임이었던 ‘나우누리 인터넷 스터디포럼’의 대표 운영자 출신 IT 전문가인 저자는 “인공지능에 의해 세상이 변하는 것은 위기”라면서도, “인공지능으로 수없이 생겨나는 일자리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우려보다는 각자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던 때를 회고한다. 그때만 해도 대기업이나 통신사 같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회사에 인터넷 전담 인력이 전무했고, 관련 직업의 미래도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일을 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교육하거나 훈련시키는 일자리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생길 것이며, 특히 사무직은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켜 생산성을 높이거나, 인공지능을 교육하는 사람으로 크게 나누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모두가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도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총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식 노동에 종사하는 사무직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챗GPT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업무 중 인공지능에게 넘겨줄 것이 무엇이고, 새롭게 정의된 업무에 내가 강점으로 키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의 발달을 지켜보면서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종의 특성에 따라 점진적 또는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점진적 변화는 자신이 가진 경쟁력이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일 때 사용하기 좋다.

예를 들어 증권회사의 투자 업무처럼 전문적인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면, 앞으로 어떤 부분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당장은 인공지능이 해당 직종 종사자를 대체할 수 없겠지만, 갈수록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투자 결정을 하는 작업에서는 인공지능을 이기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에게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한편, 반복적인 업무 등 단기간에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기 쉬운 일에 종사하고 있다면 직종 자체에 있어 급진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미 2016년에 당시 기준 7세 이하 어린이들의 약 65%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는 “개인과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 창의성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도전일 수 있지만 인공지능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기 전에 현재 경쟁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유사하지만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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