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결혼식, ‘선택’과 ‘집중’을 하자
값비싼 결혼식, ‘선택’과 ‘집중’을 하자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3.02.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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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결혼을 하고 싶어도 결혼할 돈이 없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2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자금을 제외한 결혼 비용은 평균 4,720만원. 혼수, 예식홀, 예단, 예물, 신혼여행, 웨딩패키지, 이바지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그런데 2~30대가 대다수인 신혼부부들이 이만한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가까스로 결혼식을 올려도 빈손으로 살림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결혼식 비용이라도 깎아보자는 마음으로 ‘스몰웨딩’을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스몰웨딩은 경제적으로 전혀 ‘스몰’하지 않다. 하객수만 적을 뿐 소규모 예식장들은 식대나 꽃장식, 대관료 등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몰웨딩을 고려했다가 생각을 바꿔 일반적인 예식장을 택하는 예비부부도 많다. 초라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예비부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유튜버 ‘업글하는 돈덕후’는 책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에서 자기 경험을 통해 결혼식 비용을 최소한으로 쓴 방법을 전한다. “결혼식에 무리한 비용을 들이지 않은 덕분에 결혼 후 재정적인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들은 어떻게 알뜰한 결혼식을 치렀을까.

책에 따르면 2017년 그들이 결혼할 당시 둘은 합쳐서 4,500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었다. 결혼식 단 하루에 이 돈을 모두 쓰는 것이 아까웠던 그들은 결혼식에 들어갈 비용을 최소화 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신혼부부들처럼 그들도 일반적인 웨딩에서 길을 찾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과 ‘포기할 수 있는 것’을 사전에 명확하게 이야기한 것이었다. “남들이 이 정도는 하니까 우리도 그만큼 해야 한다는 발상을 완전히 없애야 과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양가 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해 예물과 예단을 생략했다. 반지는 결혼 전에 시어머니가 100일 선물로 해주신 금 커플링으로 대체했다. 결혼식에 추가 비용이 드는 폐백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약 500만원 미만으로 예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모두 해결했다.

결혼식에서 큰 비용을 아낀 그들은 피로연과 청첩장, 신혼여행에만 집중했다. 특히 저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의 우선순위는 단연 신혼여행이었다”며 “그래서 신혼여행에는 확실히 돈을 쓰되, 이 외의 사항들은 비용을 최소화하거나 부모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있다면 맞추자고 합의를 보았다”고 말한다.

결국, ‘포기할 것’과 ‘포기하지 않을 것’을 구분한 덕에 그들은 “정말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저자는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선택과 집중을 위한 리스트를 만들어 결혼식 비용을 줄인 것이 결혼 전 욜로 라이프 중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결혼식에 드는 온갖 비용을 온전히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들처럼 선택과 집중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남들도 한다는 이유로” 하려고 했던 절차를 과감하게 생략한다면, 더 부유한 신혼 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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