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불확실한 시대, 어린이를 위한 철학의 쓸모
[책 속 명문장] 불확실한 시대, 어린이를 위한 철학의 쓸모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2.1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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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만할 때는 암기 중심의 공부법이 인기가 높았습니다.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통째로 외우기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정답이 확실한 시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도 그런 공부법이 통할까요? 어제까지 확실하다고 믿었던 것이 오늘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교과서나 매뉴얼에 나오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힘으로 대응하고 스스로 답을 이끌어 내야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기 어렵다면, 앞으로 삶에 많은 걸림돌이 남을 것입니다. <4쪽>

오가와 히토시는 이 책 속에서 철학자의 사상이나 이론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린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리고 질문하는 방법과 답을 찾아가는 생각이 곧 철학이라 봅니다. 사실 이런 질문과 답이 철학의 중요성이며 철학과 익숙해지는 방법입니다. <8~9쪽>

음식을 만들 때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필요해요. 그 재료들을 가지고서 어떻게 만들어야 맛있을지 방법을 알아낸 다음, 이리저리 맞춰 보고 섞어 보는 거지요. 그러면서 조금씩 맛을 보고 재료를 다르게 섞어 봐요. ‘생각’을 할 때에도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떠올려 보세요. 모은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가늠한 다음, 머릿속에서 다양하게 조합해 보는 거죠.
그렇게 얻은 답이 영 이상하다면 재료들을 또 다른 방법으로 조합해요. 여러분 마음에 들 때까지 해 보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한다는 것 아닐까요? <43쪽>

예컨대 물은 부드럽다는 사실을 의심하려면 물이 부드럽지 않은 상태를 떠올려 봐요. 물이 수도꼭지에서 아주 세게 나올 때 만지면 어떤가요? 물이 부드럽다는 사실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겠죠?
이렇게 간단한데도 의심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지금까지 의심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이미 답은 나와 있으니 어떤 문제도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필요한 답들은 이전과 사뭇 달라질 거예요. 이제부터는 의심을 잘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51쪽>

[정리=김혜경 기자]

『어린이를 위한 철학의 쓸모』
오가와 히토시 지음 | 고향옥 옮김 | 서정욱 감수 | 길벗스쿨 펴냄 | 38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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