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점 예스24가 펀딩을 통해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책을 출간하거나 품절‧절판된 도서를 복간하는 프로젝트인 ‘그래제본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제본소’는 제작비 등 이슈로 단행본 출간이 어려웠던 콘텐츠, 아쉽게 절판된 도서 등을 더 많은 독자에게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굿즈 소장 욕구가 있는 SF‧판타지‧만화 등 장르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목표 금액의 20배 이상을 달성한 성공적인 펀딩이 여럿 탄생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일본 순정만화 『스킵과 로퍼』 1·2권 종이책 펀딩은 팬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달성률 2,001%로 마무리됐다. 2주 만에 4,000만원이 모였고, 2,500부가 넘게 팔렸다.
인기 웹소설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의 종이책 펀딩은 시작 당일 목표액 1,000만원을 달성했고, 달성률 2,250%에 총 2억2,000만원이 모였다. 이는 역대 최고 펀딩 금액이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무삭제 시나리오와 포토 코멘터리, 인터뷰와 각종 기록을 총망라한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도 2,191%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절판된 도서를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복간하는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예스24는 지난해 말 ‘디지털 복간 프로젝트’ 첫 책으로 『내 이름은 콘래드』를 내놨다. 1960년대 SF 소설계를 이끈 로저 젤라즈니의 첫 장편소설로, 복간 이후 특히 304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박수호 예스24 도서사업2본부장은 “디지털 복간 프로젝트는 예스24의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의 일환”이라며, “올해는 복간 프로젝트 외에도 전자책 구독 플랫폼 ‘북클럽’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디지털 최초 공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