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가 역대 최고 선인세로 수출됐다.
황금가지 출판사는 2일 『눈물을 마시는 새』가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 출판 저작물 역사상 최고 수출 금액인 3억여 원의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황금가지에 따르면 이전까지 알려진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출 기록으로 비소설에선 2020년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2억여 원에 일본 수출, 소설에선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의 미국 내 1억여 원에 판매됐다.
소설 전체가 한 번에 서구권에 계약된 경우도 이례적이다. 한국문학번역원 기준으로 대하소설의 해외 출판 기록은 조정래 『태백산맥』, 박경리 『토지』 이후 첫 사례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영미권 출판은 초대형 출판사 하퍼 콜린스와 계약 체결되었으며, 하퍼 콜린스(UK)와 하퍼 콜린스(US)의 공동 작업으로 출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출판사에서도 계약이 체결되거나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황금가지 측은 “이미 오퍼가 접수된 스페인 외에도 관심갖고 검토하는 국가가 많아, 1월까지 수출 국가는 최소 15개 국가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또한 현재 서구권에 한정한 세일즈를 아시아 및 남미로 확대하면 2023년 내에 1월 예상치의 배에 달하는 국가에 수출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금가지는 올해 초 작품의 출판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판 출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에 이어 팬픽션인 『숲의 애가』를 1월에 출간하고, 그래픽노블화 계약을 체결해 2024년 연말 전세계 동시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