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직업이 사라질 미래,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 속 명문장] 직업이 사라질 미래,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9.2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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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알고리즘 경영은 유망 산업이 되었다. 코기토 외에도 소매업체 관련 인공지능 기업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는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퍼콜라타가 있다. 퍼콜라타는 매장 내 센서를 사용해 각 노동자의 ‘실제 생산성’을 계산한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콤은 노동자 급여와 연말 보너스 계산 절차를 자동화한다. ‘인력 관리’ 시스템인 넥서스 AI는 ‘성과가 높다’, ‘잘 통한다’ 등의 특성 평가를 고려해 노동자들을 여러 팀으로 나눈다.<76쪽>

인간이 기계를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옛날 존 헨리와 증기드릴의 전설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혹적 판타지다. 하지만 오늘날 가장 강력한 기술들은 거대한 연산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규모의 한복판에서 작동하므로 인간이 이들과 정면 대결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수십억 개의 웹사이트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는 일에서 인간 사서와 구글이 ‘경쟁’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매초 수백만 건의 거래를 분석해내는 초단타 알고리즘 매매와 인간 트레이더가 ‘경쟁’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더 정확히 말해 과연 이런 시도를 해보기는 하겠는가?
인정을 갈구하며 정신없이 움직이는 대신 가와이 미쓰루의 예를 따라야 한다. 기계의 조건에 맞춰 경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에 인간 고유의 흔적을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하든 우리는 자기만의 모노즈쿠리를 연습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일하느냐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에 우리의 흔적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우리를 기계와 구별해줄 것이다. 다시 말해 엄청난 수고는 필요 없다. 손자국을 남겨야 한다.<157쪽>

디지털 분별력 문제는 젊은 층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선 기간에 65세 이상인 사람들은 그보다 젊은 사람들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허위 정보를 공유할 확률이 7배나 높았다.108 잘못된 인터넷 정보의 실상을 폭로하는 일은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기계 학습 기반의 알고리즘이 생성하는 문자와 생생한 대화형 인공지능, 딥페이크 동영상 등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214쪽>

[정리=전진호 기자]

『퓨처프루프』
케빈 루스 지음 | 김미정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 256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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