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Z세대는 이렇게 쓴다?
스마트폰, Z세대는 이렇게 쓴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8.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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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소비 시장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슈퍼 컨슈머’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와 Z세대를 묶어 MZ세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밀레니얼과 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이 차이는 상당 부분 디지털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하는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모두 경험한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살아온 ‘디지털 네이티브’이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책 『Z의 스마트폰』(쌤앤파커스)은 Z세대가 ‘신체의 일부이자 일상의 전부’인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실제 데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심층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2년 반에 걸쳐 Z세대 300명의 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분석했다.

저자는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시기와 소셜미디어를 사용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 도구 활용도와 가치관, 소비 방식 그리고 디지털 세계에서의 언어와 놀이, 소통 방식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Z세대가 선호하는 앱 분야의 양상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나타났다. 이전 세대가 배달, 금융, 쇼핑 등 확실한 목적이 있는 앱을 주로 다운로드했다면, Z세대는 OTT 서비스, 게임, SNS, 홈 트레이닝 등 취미 생활과 관련된 앱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여가 생활도 모바일에서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Z세대는 똑같은 앱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다. 실시간 소통을 중시하는 Z세대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앱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아닌 유튜브라는 사실은 의외다. 하지만 Z세대에게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아니다. 이들은 ‘댓글 놀이’를 통해 영상을 올린 크리에이터는 물론이고 다른 시청자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하며 유튜브를 일종의 커뮤니티로 활용한다. 저자는 Z세대가 “다양한 플랫폼을 자신들의 니즈에 맞게 변형해 활용하면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결되고 싶어 한다”며, “더 이상 앱의 카테고리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콘텐츠 창작자와 생산자의 경계도 희미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책에 따르면 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채팅형 소설 플랫폼 ‘채티’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의 80%가 Z세대 작가의 작품이다. 채티는 초기에 기성 웹툰이나 웹소설 작가의 작품을 채팅형 소설 형식으로 변환해 연재하거나, 기성 작가들이 그러한 형식의 소설을 게재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독자들이 직접 작가로 참여할 수 있게 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Z세대가 선호하는 앱에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펼쳐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혁신적인 기술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문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앱들이 특히 사랑받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 혁명 시대에는 정보가 에너지의 근원이 되고 많은 사람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Z세대들의 스마트폰을 열어 보니, 이들은 이미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디지털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Z세대가 열광하는 대표적인 앱 10개(잼페이스,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프립, 채티, 카카오페이지, 블립, 아이디어스, 스푼라디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보다 상세한 분석을 만나 볼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독특한 스마트폰 활용법을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환경의 거대한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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