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과 함께 만나는 채만식 문학혼
봄빛과 함께 만나는 채만식 문학혼
  • 이병헌
  • 승인 2008.04.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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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독서신문

  장항선이 익산까지 연결된 후로 군산길이 더 쉬워져 장항선을 타고 군산에 도착했다. 한 번 가 본 적이 있는 채만식 문학관을 찾아서 가는 길에 봄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금강은 봄을 담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금강 변을 달리다 보니 '탁류'를 쓴 소설가 채만식 문학관 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지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문학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경주의 목월 동리문학관, 평창의 이효석 문학관, 고창의 서정주 시 문학관, 옥천의 정지용 문학관, 홍성의 한용운 기념관, 안성의 조병화 시인의 편운제가 있다면 군산에는 바로 채만식 문학관이 있다. 요즘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한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을 부각하여 문화적인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민들에게는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데 군산의 채만식소설가는 그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채만식은 그의 고향인 군산이라는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소설 「탁류」는 문학적 의의가 큰 군산의 자랑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채만식은 1902년 태어나 1950년에 세상을 떠났다. 채만식의 작품집으로는 「태평천하」(1940), 「집」(1943), 「제향의 날」(1946) 등340여 편의 많은 소설 및 희곡과 평론, 수필이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탁류」,「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등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소설 탁류는 1937년 12월부터 1938년 5월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로 모함과 사기·살인 등 부조리로 얽힌 1930년대의 사회상을 풍자와 냉소로 엮은 작자의 대표작이다. 그 문학관에서 채만식 문학의 세계를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곳에 문학관이 설치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문학관에서 그의 모든 것을 읽을 수는 없어도 전시물을 통해서 작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채만식 문학관을 떠나 군산시에서 조성한 세계시인공원으로 향했다. 채만식 문학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데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금강 철새도래지 주변의 관광연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인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시인공원은 4억원이 투입돼 채만식 문학관 인근 연안도로변에 7600㎡ 규모로 시비(詩碑)와 산책로 등을 갖추었는데 바닷가에서 시비를 만나 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그 곳에는 우리 나라 시인들의 시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시인들의 시비를 만날 수 있었다. 그 곳을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월명공원이었다.

  월명동원에 백릉 채만식 선생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소설 ‘탁류’의 배경이 되었던 군산시가와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수시탑 뒤 순환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00m 가량 내려간 언덕 위에 자리했다. 그의 문학적인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84년에 세운 문학비에는 '탁류는 한 시대의 역사적 현장으로서 세태의 혼탁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인간의 탐구에 크게 기여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제 유서 깊은 이 고장 도도히 흐르는 바다를 굽어보는 자리에 정성을 모아 여기 영구불망의 한 돌을 세워 그 업적을 길이 추모하게 되었으니 기쁜 마음 그지없다'라고 새겨져 있다.

  금강변에 위치한 채만식문학관에서 그의 삶과 문학을 이야기하고, 월명공원을 내려오면서 그의 업적을 생각해보고, 세계시인공원에서 무한한 시의 세계에 대한 아름다움에 젖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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