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
햄릿 왕자는 미친 척을 했던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미쳐버렸던 걸까요?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던 햄릿 왕자는 미친 척을 하며 주변 상황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작전을 세우고, 복수의 기회를 엿봅니다.
하지만 다수의 독서토론 멤버들은 햄릿이 스스로는 미친 척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쳐버렸다'라는 의미에는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정신적인 분열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라는 의미도 있다는 것이죠.
햄릿은 사랑하는 연인 오필리아의 무덤에 뛰어들며 “나는 덴마크 왕자 햄릿이다!”라고 외치기 전까지 스스로를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살아야 하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뇌하고 망설이면서 자기 자신을 질책하고 미워합니다.
열등감으로 휩싸여 있던 그는 마지막 검투 경기에서 잠깐이나마 자신이 정말로 되고 싶어하던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남자다운 결단력과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운명은 덴마크 왕실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햄릿 왕자는 아버지의 복수를 완성할 수 있었지만, 결국 온몸에 독이 퍼져서 죽음을 맞이하죠.
여러분들은 자기 자신을 잃었던 적이 있나요? 그리고 언제 다시 여러분 스스로를 되찾으셨나요? 오늘은 우리 함께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