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세계사부터 전쟁 역사서까지… ‘세계사’ 독서 바람
교양 세계사부터 전쟁 역사서까지… ‘세계사’ 독서 바람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6.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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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국제 경제와 장기적인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세계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예스2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사 도서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5.74%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도서 구매자 중 50대 이상 비율은 19.7%였던 데 비해 세계사 도서의 경우 37.26%가 50대 이상 중장년층 구매자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성에 비해 남성 구매자 비율이 높다.

세계사 도서 중에서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그리고 인기 TV 프로그램을 책으로 담은 방송 원작 미디어셀러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1위는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1988년 초판 출간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지켜 온 책이다. 작년 10월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된 후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드레퓌스 사건부터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에 이르기까지 20세기 결정적 장면들을 다루며 역사를 보는 편향된 시각에 균형을 맞춰 준다.

올 초 새 시즌으로 돌아와 세계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한 tvN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팀의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는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세계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입체적으로 파헤치듯 보여 주며 승자와 패자 각 관점에서의 해석을 담아 독자들을 흥미로운 경험으로 이끈다는 평가다. 최근 어린이를 위한 버전으로 출간된 『벌거벗은 세계사 1』은 6월 넷째 주 기준 종합 베스트셀러에 18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예스24]

세상의 역사와 우리의 일상이 만나는 순간 포착… 테마 세계사 각광

최근 세계사 도서 출간 경향을 살펴보면 일상과 밀접한 소재를 테마로 한 교양 상식 세계사 신간이 꾸준하다. 빵이나 술처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에 담긴 인류 문화사는 물론, 바이러스나 약처럼 세계사의 거대한 변곡점들을 만든 일상의 요소들을 테마로 어렵고 딱딱한 세계사를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다. 6월 출간된 신간들 가운데서도 이러한 테마 세계사 도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을 넘어 세계를 제패한 커피의 역사를 다룬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는 6월 넷째 주 기준 ‘역사’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10위에 올랐다. 22일 출간된 『우편함 속 세계사』는 히틀러에서 트럼프에 이르기까지 인간사를 바꾼 가지각색의 편지 129통을 매개로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어르신과 저시력자의 편안한 독서를 위해 글자 크기를 키워 출간된 『가루전쟁(큰글씨책)』은 설탕과 소금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가루들에 담긴 세계사를 조명한 책이다.

[사진=예스24]
[사진=예스24]

러-우 전쟁 국면에 우크라이나사 관심 급증… 신간 출간 및 판매 상승

한편,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전쟁의 원인과 두 나라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자 관련 도서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특히 그간 잘 다뤄지지 않았던 우크라이나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신간 출간도 크게 늘었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2020년 단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관련 도서는 올 상반기에만 12권 출간됐고, 판매량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32배가량 증가했다.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유럽 강대국들의 침략을 받아온 고난의 우크라이나 통사다. 2월 출간 후 7주 연속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권을 유지했고 올 상반기 세계사 분야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했다. 6월 출간된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에는 전쟁 이전 목격한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움이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러시아 역사서는 전년 동기 대비 18.97%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7월 정식 출간을 앞둔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는 다양한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일리야 벨랴코프가 펴낸 러시아 역사 문화서다. 러시아인들의 정서와 생각을 읽고 우리와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보여준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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