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도서전은 어떤 모습?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도서전은 어떤 모습?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6.02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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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 사르미엔또 보고타국제도서전 대표, 유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대표,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각국의 국제도서전이 조금씩 정상 운영되는 분위기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각국은 국제도서전을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해야 했지만, 올해에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4월 콜롬비아의 보고타국제도서전에서는 5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찾아왔으며, 지난 1일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첫날에만 방문객 2만 5천명이 몰리는 등 많은 독자들이 도서전을 즐기는 모습이다. 상황은 일단 개선됐지만, 앞으로가 더 고민이다. 각국의 국제도서전 대표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글로벌 이슈 컨퍼런스 ‘팬데믹 속 세계 각국 도서전의 방향성에 대하여’가 2일 오후 12시 30분 서울국제도서전 책마당홀 1에서 열렸다. 연사로는 유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대표, 안드레스 사르미엔또 비야미샬 보고타국제도서전 대표,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가 나섰다. 당초 프리다 에드먼 예테보리국제도서전 대표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출국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주 대표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사회는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컨퍼런스는 세 연사가 자국 도서전의 팬데믹 대응을 차례로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 연사는 공통적으로 팬데믹 기간에 도서전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먼저, 부스 대표는 “2020년 6월 WHO가 팬데믹을 공식 발표하면서 어떻게든 진행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사르미엔또 대표는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방식으로 도서전을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사람들이 당시의 행사에 접속해서 참여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서울국제도서전 행사를 이끈 주 대표는 “팬데믹으로 출판 매출은 크게 줄지는 않았으나, 독자와 저자, 출판사가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전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메타버스로 할 수 있을지 타진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세미나를 영상으로 송출하지만 관객이 없는 방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결국,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소규모로 독립서점 여러 곳에서 독자들이 방송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부스 대표는 “그럼에도 2년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러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면서 출판업계가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더 강력해질 수 있겠다는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교훈은 ▲출판 업계 종사자 사이의 연결의 중요성 ▲정보접근성의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의 필요성 ▲팬데믹 이후 뉴노멀 사회에서의 협력이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교외 지역에 서점이 늘어난 이탈리아의 사례를 예로 들며 “책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더 가까이 가야한다”고 했다.

과연 팬데믹 이후 도서전은 어떻게 변할까. 연사들은 우리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사람에게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 독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국제도서전은 사람들에게 더욱 다양한 책 읽는 경험을 선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스 대표는 “지금 우리는 출판의 황금기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우리의 이야기를 다양한 포맷으로 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르미엔또 대표는 “우리의 콘텐츠가 아동, 젊은 세대, 노인들에게 더 다양한 포맷으로 전달‧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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