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재단은 정보라의 단편소설집 『저주토끼』(Cursed Bunny)가 포함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를 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정 작가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차 후보(롱리스트)에 함께 올랐던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정 작가의 작품 외에 201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등 총 6편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지목된 것은 세 번째로,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수상했으며 2018년 한강의 다른 작품 『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로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수상작은 5월 26일 가려지며, 상금 5만파운드(약 8,000만원)는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최종 후보에 든 작품에도 각각 2,500파운드(약 400만원)가 수여된다.
한편, 정보라의 『저주토끼』는 복수와 저주를 주제로 한 10편의 소설이 수록된 SF·호러 단편집이다. 한국 SF 소설이 부커상 최종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