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 어워드를 수상한 연여름 작가의 첫 번째 단편 소설집이다. 수상작 단편 「리시안셔스」와 수상 후보작인 「시금치 소테」를 포함해 서정적이면서도 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단편들은 21세기에 사회 변두리에 서 있는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특히 표제작 「리시안셔스」는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던 ‘진’이 같은 사람인 ‘규희에 의해 입양되는 이야기로, ’반려‘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연 작가는 각 단편에서 성별 중립 대명사를 사용하고, ‘장애’ 대신 ‘장해’, ‘부모’ 대신 ‘보호자’라는 말을 사용하는 등 어휘에서 소외된 약자들을 배제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 리시안셔스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펴냄 | 388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