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
MBTI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
  • 장다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2.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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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리스크를 싫어한다. 그래서 미리 상대방을 탐색한다. 가령 소개팅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의 SNS를 살핀다. 예전엔 혈액형 궁합도 봤지만, 요즘은 혈액형을 능가하는 16가지 성격 유형인 MBTI를 알아내서 나와 잘 맞는지를 본다. 나와 정반대의 유형이라면 만남이 조금 걱정될 거고, 똑같다면 공통점이 많아 기쁠 것이다. 나의 MBTI는 INTJ이다. 전세계의 2%인 희귀한 유형이다. 여자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검사유형대로라면 내향적이고, 직관적이며, 사고해서 판단한다는데, 나의 성격유형에 대한 피드백은 정확하며 여러 상황에서 일어날 법한 내 행동들을 모두 예측할 수 있는 걸까?

책 『우리가 혹하는 이유』에 따르면 연간 250만명 이상이 MBTI 설문지를 작성하고, <포춘>선정 100대 기업 중 89개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대 MBTI를 활용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MBTI는 심리학자가 만든 게 아닐뿐더러 오락실 게임용으로 고안된 것이다. MBTI는 스위스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의 개념론을 토대로, 캐서린 쿡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이 만든 게임이다. 체계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이론을 세운 게 아닌, 융의 이론인 인간의 주요 심리 기능 (감각, 직관, 감정, 사고)을 활용한 것이다. 그저 내향형인지 외향형인지, 감각형인지 직관형인지를 나눈 지표일 뿐 명확하고 체계적인 관찰에 근거한 게 아니다.

심지어는 융의 네가지 주요 심리적 기능은 스펙트럼이 같아 딱 나눠서 떨어지는 게 아닌 양쪽 모두에 걸쳐진 애매한 성격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MBTI의 척도는 사람의 성격을 꽤나 잘 파악하지만,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93개의 문항을 대답한다면, 어떤 것이든 정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계에서 또한 MBTI 사용 자제를 요청할 정도인데, 그 이유는 타당성을 명확하게 입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무 수행 방식을 위해 MBTI를 활용하는 건 결정적인 업무를 간과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소속감’이라는 건 굉장히 소중하다.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건 내가 혼자 동떨어지지 않은 것이기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소속이 안 되는 게 낯선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같은 집단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성이 크다. 외향형은 외향형끼리 내향형은 내향형끼리 묶이며 인싸와 아싸로 불리운다. 성격 테스트가 어떻게 채용과 승인 결정에 사용되는지 연구해온 과학 전문 기자는 사람들이 MBTI에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매달린다며, 이상적인 자아 이미지에 홀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MBTI라는 이론체계는 분명히 사람의 성향을 예측하기 좋은 도구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지나치게 몰입하다보면 편견이라는 색안경을 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방법은 내가 생각하는 게 100%는 아니라는 마인드를 장착하는 거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독서신문 장다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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