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살리는 진짜 힘, ‘개인주의’
공동체를 살리는 진짜 힘, ‘개인주의’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1.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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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부정적인 기운이 감돈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고, 사회 일반의 이익은 염두에 두지 않으려는 ‘이기주의’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다르다. 개인주의는 사회나 국가 등의 집단보다 개인이 존재에 있어서도 먼저이고, 가치에 있어서도 상위라고 생각하는 사상이다. 진정한 의미의 개인주의는 나의 가치가 소중하기 때문에 타인의 가치도 소중하다고 인정하는 태도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의 이익을 도외시하는 이기주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책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의 저자 최민지는 한국 사회에 ‘개인주의 팽배’가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난국을 돌파하자는 것도 아니고 개인주의 팽배가 시급하다니. 물론 저자가 말하는 개인주의는 앞서 언급한 ‘진정한 의미의 개인주의’와 맥이 닿아 있다. 그는 “다른 이에게도 나와 동일한 권리가 있음을 알고, 너와 나의 권리를 함께 지켜 나가려는 태도. 이 과정에서 서로의 주장이 맞부딪힐 때도 있겠지만 최대한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성숙한 개인주의”라고 설명한다.

개인주의 앞에 ‘진정한’ ‘좋은’ ‘성숙한’이라는 수사를 붙이니 좀 낯설다. 그 이유는 그만큼 한국 사회가 집단주의 문화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개인의 권리보다는 사회 질서가 중시됐다. 개인의 모든 활동은 민족 혹은 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억압된 일이 많았다. 집단주의가 개인의 존재 가치를 말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이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독일의 나치즘이었고, 파시즘과 나치즘이 인류의 큰 재앙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건강하고 좋은 개인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의 메시지처럼 개인주의는 고립이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각자를 지키면서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오늘날 개인주의의 참된 의미다. 최민지는 “개인이 없으면 공동체도 없다. 그런 개개인을 조금 더 귀하게 여기는 데에 초점을 둔다면 개인주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한다. 이어 그는 “개인주의와 팀워크,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회사에서의 참된 개인주의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팀워크에 관한 의미 역시 재정립되어야 한다. 최민지는 “다양한 개성을 살리는, 개인을 중심으로 재편된 새로운 팀워크가 필요하다”며 “자리를 채우는 부품이 아니라 모두가 특별하고 고유한 개인으로 존재하기 위한 팀워크”라고 설명한다. 가령 과거에는 동료가 야근을 하면, 동료의 일이 끝날 때까지 곁에 있어주거나 함께 해주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업무 분장에 문제가 없는지, 생산성을 위한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 등 더 근본적은 문제를 탐색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팀워크인 것이다.

끝으로 최민지는 “개인으로서 나의 권리를 주장하되, 나와 동등한 개인으로서 타인의 권리도 고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양식이 개인주주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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