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댈러웨이 부인』
[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댈러웨이 부인』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1.0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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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나' 또는 ‘자아'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우리는 당연하게도 ‘나'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정말 ‘나'라고 할만한 자아가 존재하는 걸까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서는 댈러웨이 부인으로 살아가는 클라리사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어렸을 적의 클라리사와 현재의 클라리사, 그리고 한 남자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자신과 동성에게 관심이 더 많았던 자신을 오가죠.

다양한 정신을 오가고 추억을 상기하는 그녀의 내면 세계와 달리,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겉모습은 확고하고 편안해보이기까지 합니다.

필로토크 멤버들은 마치 호수 아래 백조의 다리처럼 내면세계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자아'의 정체에 대해서 토론했습니다. 한 멤버는 자아란 과거와 현재 사이의 충돌에서 비롯된 환상이라고 말했고, 다른 멤버는 절대적으로 존재하지만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무엇이라고 말했죠.

멤버 도OO님은 자아란 외면과 내면의 불일치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외면과 내면이 일치할 때는 ‘나'를 성찰하거나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불일치할 때는 비로소 ‘나'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진짜 나'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죠. 예를 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나'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나'의 충돌로 인해 우리는 ‘진짜 나'의 정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들을 품고 있나요? 마음과 정신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인격들이 모두 진짜 여러분의 모습인지, 아니면 그 수많은 인격 중에서 몇 가지만 또는 단 한 가지만 진짜 여러분의 모습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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