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탐방⑨] 두사람 출판사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고민합니다”
[출판사 탐방⑨] 두사람 출판사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고민합니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12.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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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취향이 제각각이듯 출판사도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닙니다. 실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독자의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가하면 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을 깊이 탐구하기도 합니다. 또 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성평등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출판사의 다채로운 이모저모. 그 매력을 집중탐구합니다.
두사람 출판사 공동대표 김준영‧김민희 부부 [사진=안경선 PD]
두사람 출판사 공동대표 김준영‧김민희 부부 [사진=안경선 PD]

여행 가이드북을 출간하는 ‘두사람’은 김준영‧김민희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출판사다. 출판사 이름이 ‘두사람’인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보다 근본적인 의미로, ‘두사람’이 펴낸 가이드북이 여행자들의 ‘동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의 캐치프레이즈가 ‘Travel with us’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김씨 부부는 자신들이 편집한 가이드북에 여행자들이 쉽고 편하게 여행지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

코로나 시대 여행 업계는 크나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이는 여행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 여행자들 대부분이 여행지 정보를 찾을 때 인터넷을 활용하기 때문에, 코로나까지 겹친 상황에서 여행 가이드북의 위세는 바닥까지 내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여행 출판사 ‘두사람’은 이러한 난국에 어떤 생각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독서신문>은 지난달 19일 두사람 출판사 김준영‧김민희 대표를 만나 이들이 힘든 상황에도 붙들고 있는 꿈과 미래 계획에 대해 들었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두 대표의 모습에는 계속 여행 가이드북을 통해 여행자들의 곁에 서 있고 싶다는 굳은 다짐이 보였다.

Q. 여행책 출판사를 시작한 계기는 여행을 좋아해서였나.

준영 : “그렇다. 물론 개인적으로 여행책 전문 출판사의 대표치고는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 만큼인 것 같다. 대학생 때 여행 분야 전문 매체 <한국여행신문>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행책 전문 에디터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8년부터 여행 전문 출판사에서 가이드북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10여 년 동안 주로 가이드북 시리즈 출판 등 여행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2018년 여행책 전문 출판사 '두사람'을 열게 됐다.”

Q. ‘두사람’이 다른 여행 책 출판사와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준영 : “우리는 여행을 많이 가는 여행책 편집자들에 비해, 여행 횟수는 적지만, 여행 갈 때 여행 책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궁금해하는 여행 정보, 내가 좋아하는 여행 책이 독자들에게도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즉, 여행 경험이 아주 풍부하진 않지만, 그만큼 일반적인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춰 여행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점을 우리만의 강점으로 말하고 싶다.”

민희 : “우리 출판사는 휴양지 가이드북 시리즈인 ‘오! 마이 시리즈’를 포함해 총 29종의 책을 출간했다. 특히 『오! 마이 괌』은 2019년 여행 책 분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한권으로 손에 꼽혔다. 이 책들의 장점은 기존 메이저 출판사들에서 출간했던 가이드북과는 달리 디자인이 심플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가이드북이 사전적인 느낌을 갖고 있지만, 이 시리즈의 책 어느 면을 펼쳐도 그 장소에 대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어 책 보기가 편했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사진=안경선 PD]

Q.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여행 업계에 타격이 컸다. 두사람 출판사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민희 : “코로나 이후로 가이드북 시장이 거의 해체되다시피 했다. 큰 출판사에서도 여행 책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준영 : “오 마이 괌같은 경우에는 2019년 출간 당시 반응이 좋아서 2020년 개정을 일찍 하고자 했다. 2월에 새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 때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는 바람에 지금도 책이 그대로 있다.”

Q. 어려움이 꽤 컸겠다.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나.

민희 : “집 안에서도 여행지를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게끔 하는 도서를 냈다. 대표적으로는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방구석 랜선 여행』, 여행 작가들이 다녀왔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는 『우린 다시 여행하게 될거야』 등이 있다. 비록 지금 사람들이 여행을 가지 못하는 환경에 익숙해졌어도, 여행에 대한 향수가 분명히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번 기회에 여행 이외의 부동산이나 자기계발 등의 도서들도 내놓았다.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영역이라 낯설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출간 분야의 다양성은 창업하면서 세운 목표이기도 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그 시기가 더 빨라졌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준영 :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알 수 없어서 희망을 품고 계획을 세운다는 게 무용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괴로웠고, 지금도 불안감이 여전하다. 만들고 싶은 책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 정작 하려던 일은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다는 점. 이런 사실을 기억한 채 ‘버티고 버텼다’. 또 바로 옆에 파트너가 있어서 끝까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Q.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로 전파될까하는 우려 때문에 여행이 금기시 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이전보다는 조금 더 누그러진 듯하다. 여행 출판사를 비롯한 여행 업계에서도 호재가 아니었나 싶다.

민희 :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주변 지인들이 ‘이제 좀 나아지지 않겠냐’라며 희망적인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는다. 여행 책 독자들과 관광객들이 움직여야 여행 책 시장도 일어날 수 있다. 한편으로, 위드 코로나 기조가 있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지고 있어서 마냥 희망적으로 전망할 수만은 없겠더라.”

[사진=안경선 PD]
[사진=안경선 PD]

Q. 코로나 상황을 함부로 낙관할 수 없는 가운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준영 : “그동안 숨고르기 중이었던 여러 여행작가, 여행 업체, 여행 커뮤니티 등 협력업체들과 만나 상황을 공유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고 있다. 여행자들의 여행 수요는 언제나 해외 현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의 최신 근황을 업데이트하면서 휴양지 가이드북 출간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민희 : “국내 여행 시장에 대한 수요는 조금씩 그리고 조용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국내 여행 책을 준비하려 한다. 『디어 마이 트래블』이라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주요 관광지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국내 버전 형식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것을 시작으로 국내 여러 지역에 대한 책 출간 작업도 준비 중이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흔히 인류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말하는데, 여행도 그럴까.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민희 : “혹자는 향후 억제되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가 하면, 이전처럼 시간과 비용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행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을 믿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껏 우리가 누려온 여행 방식은 ‘안전하고 평화로웠으며 지구환경에 무해한 방식’이 결코 아니었단 뜻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엔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여행법을 다시 디자인하는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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