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신곡: 지옥편』
[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신곡: 지옥편』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2.2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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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특별한 믿음을 배반하는 행위는 왜 죄악 중에서도 가장 극악한 죄일까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은 지옥을 9개의 층으로 묘사합니다. 지옥불이 이글거리는 지옥을 점점 더 깊숙이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영혼까지 얼려버리는 차가운 지옥들이 펼쳐집니다. 가장 춥고 어두운 제9지옥에는 죄 중에서 가장 극악한 죄를 지은 영혼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들은 ‘특별한 믿음을 배반한 사람'들입니다.

필로어스 멤버들은 ‘살인', ‘교만', ‘사기', ‘거짓' 등 많은 죄악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특별한 믿음'을 배반한 죄가 가장 극악한 죄인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멤버들은 타인을 해하는 것과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해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은혜를 만듭니다. 친구와 연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정과 애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분명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무형의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면, 우리는 그에게 은혜를 입은 셈이죠.

단테를 이끈 길잡이 베르길리우스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사랑을 베푼 그들에게 똑같은 사랑과 애정은 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상처주지는 말라.” 인간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인문학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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