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EBS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역할
KBS·EBS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역할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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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무용해진 시대다. 진실을 진실로 보지 않는 시대라고나 할까. 대신 자신의 정치적 진영에 맞는 진실을 취사선택할 뿐이다. 이른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중요한 역량으로 대두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정보를 올바르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능력을 말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개인에게만 요구되는 역량은 아니다. 미디어 리터리시 역량을 누구보다 함양해야 할 집단은 바로 ‘공영방송’이다. 공영방송은 상업방송과 달리 이윤 추구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송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KBS와 EBS 등이 공영방송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공영방송은 ‘공익성’이라는 철학적 가치를 기반에 둔 집단이다.

책 『미디어 리터리시 이해』에서 봉미선 EBS 정책연구위원은 “공영방송의 여러 임무 중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중요한 책무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은 기존의 공중파 방송의 문법과 디지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넘나들며 대중들이 미디어를 바로 볼 수 있고 비판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누구나 미디어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공영방송의 미디어 리터리시 증진을 위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봉 위원의 설명이다.

봉 위원은 공영방송의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역할로 다음 4가지를 꼽는다.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방송 ▲시청자 참여형 방송 프로그램 확대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운영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자원(인프라 및 리소스) 공유 등이다.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핵심 역량이 필요한데, 바로 ‘접근과 활용’ ‘비판적 이해’ ‘창의적 생산’ ‘소통과 참여’ ‘윤리와 규범’ 등이다.

다섯 가지 핵심 역량 가운데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과 가장 맞닿아 있는 역량이 바로 ‘비판적 이해’다. 이에 대해 봉 위원은 “공영방송사는 특히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매체 수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을 제작, 방송하는 경우, 메시지 생산 구조나 매체별 메시지의 숨겨진 의미를 시청자들이 주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방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공영방송이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봉 위원은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리터러시 교육에 관한 조직의 관심이 있어야 하며, 인력과 재정을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법제도적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 수행해야 할 책임으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규정하는 일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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