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독서는 기본권입니다”… 독서신문 ‘2021 장애인 독서인권’ 포럼 개최
“장애인의 독서는 기본권입니다”… 독서신문 ‘2021 장애인 독서인권’ 포럼 개최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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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지난 16일 오후 3시 양재동 서울미디어빌딩 지하 1층 회의실에서 ‘2021 장애인 독서인권 증진 포럼’을 개최했다. 김예지·장혜영 의원실,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장애인도서관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독서신문이 장애인들의 독서 생활 및 정보 접근권의 어려움을 짚어보고, 개선책 마련을 위해 준비했다.

포럼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장의 기조연설 및 참석자들의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의 좌장은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맡았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e-북 접근성 대책은 물론 필요한 자료를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등 장애인들의 독서 환경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장애인의 독서권과 정보 접근권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독서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시공간에서 배제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모두가 장애인의 독서할 권리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서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시작점과도 같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과 교류할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장은 <공감 : 런던 킹스크로스 역의 해리포터 기념품점>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메타버스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장애인에게 더욱 확대된 독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메타버스 도서관이 완성되면 누구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서울미디어빌딩에서 진행된 ‘2021 장애인 독서인권 증진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 및 토론자들이 포럼이 끝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조연설 이후에는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의 독서 및 정보 접근권에 관한 전문가들의 발제가 진행됐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장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장애인들의 독서 및 정보 접근권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일호 연세대 법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시각장애인의 책 읽을 권리를, 이정자 인권과 문화·예술 대표는 청각장애인의 독서 어려움과 활성화 방안을, 김경양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장은 발달장애인의 읽기에 대한 권리를 정보 접근권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일호 교수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민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자 대표는 “농‧난청인의 특성을 반영한 문해 독서 활동이 학교 등 여러 교육 현장에서 더 강화돼야 하며, 국가는 이러한 영역에 충분한 예산을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 김경양 센터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들어 “문해력은 단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모든 교육의 토대가 되는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자 권리”라며 “전 국민의 문해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은 기능적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지원해야 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이영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 유승민 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 의사소통지원팀 특수교사, 이복실 서울특별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이 각각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의 독서 환경 및 개선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영희 교수는 “모든 장애인은 서적을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자”라며 ”장애인의 독서 인권은 시혜의 대상이 아닌 소비자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교사는 ”미디어를 활용한 독서의 경우 베스트셀러만 고집하지 말고 관련자들이 먼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확인하고 지도하는 게 유익하다“고 제언했다. 이복실 센터장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시끄러운 도서관, 무인정보단말기 이용 같은 정보 접근을 우선 시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말 현재 국내 등록 장애인수는 261만8,000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5.1%이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의 방지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박용채 독서신문 편집주간은 “장애인들의 독서 및 정보 접근권의 어려움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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