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융복합이 성공하려면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융복합이 성공하려면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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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larchiveum)이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세 가지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갖춘 기관을 말한다. 이 용어는 2008년 미 텍사스대학의 메건 윈젯 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다양한 매체의 정보자원을 한 곳에 모아 이용자들에게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이 바로 라키비움이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 간의 특색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키비움의 공간적 특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캐나다의 경우는 2004년부터 국가차원의 도서관과 기록관을 통합했고, 국제도서관협회연맹과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통합 또는 협력을 논의한지 오래다.

한국의 경우 라키비움은 복합문화기관의 개념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다른 기능과 성격의 시설을 단순히 한 건물에 물리적으로 위치시킨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융복합은 그렇게 완성되는 게 아니다. 각 시설이 가진 인력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라키비움의 진가가 드러난다.

최근 한울아카데미에서 출간한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연계‧협력』은 2007년 2월 일본 도쿄대학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을 계기로 기획됐다. 라키비움의 잠재력을 구현시켜 구체적인 연계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자원학, 도서관정보학, 학제정보학 등 관련 전공자들의 발표 자료들을 한데 엮은 것이다.

특히 저자들은 고구려 고분벽화 기록의 재정리 등 다양한 실제 예시를 들어가며 기록관과 도서관, 박물관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의 효용 등을 설명한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인재양성과 교육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들은 라키비움을 관리하는 전문직을 제대로 양성하려면 대학원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라키비움을 창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과의 협력, 공공정책과의 관계, 유관기관 및 외국 기관과의 연계 등이 필요한데, 학부 수준의 교육으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게 저자들의 지적이다. 각 기관을 통할하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뿐 아니라 정책 분석 및 입안 능력 등 다른 기관과의 협업에 필요한 폭넓은 전문지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고도의 실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대학원 석사과정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전문직 교육을 대학원에서 실시하는 것이 외국의 일반적인 상황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대학관계자, 공공기관 관계자의 연계 협력을 통해서 양성제도를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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