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에 소문난 평양냉면 애호가 배순탁 음악 평론가가 쓴 평양냉면에 관한 에세이다. 브라운아이즈의 노래 ‘벌써 일년’의 첫 소절에서 따온 책 제목은 작가가 말하는 냉면의 매력을 함축하고 있다. 처음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는 평양냉면이지만 먹다보면 비로소 그 맛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 역시 “처음 평양냉면집에 자신을 데려간 선배를 하마터면 때릴뻔 했”지만 몇 번 먹고나니 괜찮아졌다며 이것이 평양냉면이 지닌 ‘누적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평양냉면 식사 문화에 대한 작가의 비평도 눈여겨볼만하다. 작가는 평양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뿌려 먹거나 가위로 면을 자르는 것을 불편해하는 태도에 대해 각자 취향껏 알아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라고 정리한다.
■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배순탁 지음 | 세미콜론 펴냄 | 164쪽 | 1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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