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몰입의 세계, 무아지경을 느껴본 적 있나요?
[조환묵의 3분 지식] 몰입의 세계, 무아지경을 느껴본 적 있나요?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1.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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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과 글쓰기

‘무아지경(無我之境)’의 뜻은 ‘마음이 한곳으로 온통 쏠려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경지’를 일컫는다. 그 뜻을 익히 알고 있어도 몸소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는 말이다.

필자는 나이 50이 다 되어 그 무아지경의 세계를 경험했다. 뭔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고 황홀한 느낌이었다. 커다란 벽에 가로막히기도 하고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즐겼던 이상한 경험이었다. 마치 구름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듯한 마법의 세계 같았다. 비록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아주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24시간 내내 오로지 책을 읽고 책 쓰기에 몰두한 6개월 간의 특별한 경험이었다. 몰입의 세계에 온통 빠져버렸다. 글쓰기에 집중하느라 나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듯 무수한 글들이 저절로 써지는 듯한 신비한 경험도 했다.

하루 이틀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탈고를 마치고 펜을 내려놓는 그 순간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뿌듯한 마음에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퍼졌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나 스스로에게 참 잘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그만큼 내 인생에 한 획을 그었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식당 창업에 대한 필자의 첫 번째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수십 년간 몰입을 연구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는 그의 책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에서 몰입이란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심리적 상태’이며, 사람들은 몰입을 경험할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일단 몰입을 하면 몇 시간이 한순간처럼 짧게 느껴지는 시간 개념의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몰입 대상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을 가지며,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이러한 몰입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무아지경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두 번째 책을 썼을 때는 첫 번째 책에서 느꼈던 몰입의 즐거움을 절반도 느끼지 못했다. 회사 일로 바쁜 와중에 틈틈이 글쓰기를 하다 보니 온전히 몰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 기간도 1년을 훌쩍 넘겼다. 몰입의 깊이 또한 얕았다. 냉탕과 온탕을 바쁘게 왔다갔다한 느낌이라고 할까? 잠깐 들어갔다가 바로 나온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책은 꼭지마다 연관성이 별로 없는 독립 주제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책 제목도 ‘직장인의 3분 지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독서신문>과 귀한 인연을 맺게 해주었고, 매달 독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 아니겠는가. 감사할 따름이다.

과연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쓸 때 몰입의 효과에 큰 차이가 생긴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두 번째 책은 회사 일을 하면서 글쓰기를 했기에 집중력이 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글쓰기를 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책을 빨리 써야겠다는 강박감에 쫓겨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듯이 글쓰기 작업을 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똑같이 힘들게 출간한 책이었지만, 필자에게 끼친 긍정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컸다.

첫 번째 책을 집필할 당시는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였다. 글쓰기에 몰입하면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되찾았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헤드헌터로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인생 첫 책을 출간했다는 기쁨보다, 저자로서 선생님 소리를 듣는 어색한 우쭐함보다, 책 인세를 받아 돈벌이를 했다는 만족감보다, 실의와 좌절 속에서 스스로 탈출할 수 있게 해준 고마움이 훨씬 더 컸다.

국내 최고 몰입전문가 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몰입이 당신의 천재성을 일깨워줄 열쇠라며,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파고들고 깊이 생각하는 몰입적 사고를 하라고 권한다. 특히 ‘일에 미치지 말고 생각에 미쳐라’는 그의 말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글쓰기의 몰입 효과를 잊지 않기 위해 요즘도 매일 글쓰기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회사에서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짤막하게 정리해서 글을 올리거나, 업무 이메일을 작성할 때 정성 들여 쓴다거나, 하다못해 문자도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깔끔하게 쓰려고 애쓴다. 글쓰기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아무 때나 생각날 때 글로 표현하면 된다.

조만간 세 번째 책을 쓰려고 한다. 현재 필자는 헤드헌터 회사의 대표이사이자 헤드헌터로서 일하면서 겪었던 많은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직장인의 경력관리와 이직 노하우에 대한 내용을 <독서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칼럼의 제목도 ‘조환묵의 3분 코치’로 바꿔볼까 한다.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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