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정보] 논술이란 무엇인가(실제답안 작성법) - 학천미디어
[논술정보] 논술이란 무엇인가(실제답안 작성법) - 학천미디어
  • 관리자
  • 승인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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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 대한 부담부터 버리자
서론 쓰기에서부터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원고지를 대하는 순간 머리가 아파오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이것은 다 서론에서부터 어떤 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 말을 만들어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부담부터 버려야 서론을 쓸 수 있다. 서론 쓰기가 어려운 것은 꼭 글을 써본 경험이 없기 때문은 아니다. 서론 쓰기가 어려운 것은 정작 내가 이 답안에서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론이 정해져야 서론이 나온다
본문에서 써야 할 내용과 주제가 정해져야 서론도 나오게 마련이다. 『동물 농장』을 읽고 동물들을 기만하는 지배층 돼지들의 태도와 그것을 보고도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동물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찾아낸 학생이라면, 그러한 내용들을 문제가 요구한 대로 답안에 드러내면 본론은 어느 정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본론의 내용이 정해지면, 자연히 글의 주제도 ‘지배 계층의 부도덕함과 피지배 계층의 수동적인 태도’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서론에서 ‘인간의 사회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로 짜여져 있는데, 이 때 지배층의 도덕적인 태도와 피지배층의 주체적,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어쨌든 주제와 관련된 어떤 말이 나오면 되는 것이다.
 
 
이제 실제 고 3 학생이 쓴 서론을 놓고,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론부터 살펴보자.
[학생에게 제시된 문제]
『흥부전』을 다양한 관점(반영론·효용론적 관점)에서 해석해 보고, 당시 『흥부전』의 창작 주체들이 『흥부전』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세계관은 어떠한 것이겠는지를 논술하라.

⇒ 흥부전의 주제를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보고, 흥부전이 당시 민중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이겠는가를 물은 문제였다. 결국 놀부와 같이 도덕보다 실리를 찾는 현실 세태를 반영한 것이라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착하고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복을 받기를 바라는 소망을 나타낸 것이라든지 하는 식의 본론이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결국 『흥부전』이라는 작품이 담고 있는 주제 의식을 찾아보라고 한 문제였으니, 글의 주제도 ‘흥부전에 담긴 당시대 사람들의 주제 의식’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답안의 실제와 그 문제점]
학생 답안(서론)
흥부전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민족에게 끊임없이 사랑받고 몇 번을 읽어도 그 재미를 더해가는 까닭에 많이 읽혀오던 소설이다. 어렸을 때는 할머니께 이야기로 듣고, 초등학교 때는 동화책을 읽고, 청소년, 성인이 되어서는 소설로 읽는, 한국인이라면 정말 누구나 알고 평생을 두고 적어도 한번쯤은 읽을 만한 우리 나라의 대표적 고전인 것이다.

⇒ 이 서론의 요지는 ‘흥부전은 우리 민족으로부터 널리 사랑받는 대표적인 고전이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이 당연한 내용을 길게 늘여 쓴 것에 불과하다. 『흥부전』이 담고 있는 주제 의식을 밝히는 글에 있어 ‘흥부전이 널리 사랑받는 고전이다’라는 서론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전체 글의 통일성과 긴밀성을 해치는 것이다. 결국 이 서론은 정작 본인이 써야 할 본론의 내용과도 특별한 연관이 없을 뿐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고 일반적인 진술을 억지로 늘여 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학생은 나름대로 글을 잘 쓰는 편인데도 이런 실수를 보인 것은 본론의 내용을 미리 확정하고, 그와 연관된 서론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피상적으로 『흥부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단순히 서론에 나열하였다는 말인데, 적어도 본론에서 ‘흥부전이 담고 있는 주제 의식’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바로 그 주제 의식과 관련된 서론을 써야 했을 것이다. 이 학생에게는 다음과 같은 서론의 사례를 첨삭 지도를 통해 보여주었다.


[예시 답안(서론) 1]
고전 소설 속에서의 세계는 보편적으로 선이 복을 받고, 악이 징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구조로 짜여진다. 콩쥐는 계모에게 괴롭힘을 당하나, 반드시 복을 받게 되어 있고, 또 악한 계모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되어 있다. 착한 흥부는 반드시 복을 받게 되어 있고, 또 나쁜 놀부는 반드시 벌을 받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비록 현실의 삶에서는 권선징악이 반드시 지켜지지 않더라도, 고전 소설이 이러한 권선징악의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특정한 개인이 아닌, 고전 소설을 창작한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었는지도 모른다.

[예시 답안(서론) 2]
tv에서 ‘전설의 고향’을 보며 무서워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 극의 마지막엔 언제나 나쁜 짓을 하던 사람이 지옥에 가는 것이 나오곤 했는데, 그게 무척이나 무서웠던 모양이다. 전설뿐 아니라 대부분의 고전 소설들은 이와 같이 악한 자가 반드시 징계를 받는다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결국 그러한 작품들의 창작 주체들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예시 답안 1, 2는 모두 『흥부전』이 권선징악에 대한 민중의 소망을 드러낸 작품이라는 본론을 쓰기 위한 차원의 서론들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시 답안 1은 일반적인 진술로 이야기를 풀고 있는 것이고, 예시 답안 2는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모두 본론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과 관련된 서론들이다. 이처럼 논제가 요구하는 내용, 본론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과 직접 관련된 서론을 써야 한다.
 
 
서론 쓰기의 몇 가지 방법들
['98 경희대 논술 문제의 실제]
오늘날 인류의 삶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두 편의 시는 우리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풍자, 비난하고 있다. 그 쟁점을 도출하여 이러한 삶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안, 또는 삶의 자세에 관해 논하라.

⇒ 이 문제의 제시문 중, 천상병의 「나의 가난은」은 자본과 물질에 얽매인 현대인의 삶을 암시하고 있으며, 김지하의 「다 가고」는 환경의 파괴로 인한 인간 삶의 붕괴를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쟁점은 ‘인간의 삶을 억압하고 구속하며, 붕괴시키는 물질 문명의 폐해’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본과 물질, 그리고 자연의 개발이 야기한 환경 파괴는 모두 기계 문명을 토대로 건설된 물질 문명의 부산물들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이 논제와 제시문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서론 쓰기 방법으로 들어가 보자.



① 현실의 구체적인 사례, 일화나 유명한 사례를 들어 서론을 풀어나간다

주제를 상기시킬 수 있거나, 주제와 깊이 연관된 실제 사건, 일화, 일상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본론에서 다룰 주제와 관련시켜 서론을 쓴다. 이 때 어떤 소재가 좋은 소재인가는 전적으로 본론에서 다룰 주제와의 연관성에 달려 있다.
[예시답안]
우리 삶의 현실이 과거에 비해 각박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신용카드 빚 300만원 때문에 한 직장인이 자살을 하기도 하고, 재산을 노려 부모를 죽이는 자식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만 각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삶의 환경도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다. 오존층에 구멍이 뚫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가 하면, 이상 기온의 발생으로 대재앙이 예고되기도 한다. 문명은 지속적으로 발달해도 인간의 삶이 이처럼 피폐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② 속담, 격언, 경구 등을 인용하여 서론을 풀어나간다

속담, 격언, 경구를 인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주제를 환기시킬 수 있다. 문구를 인용할 때는 성급하게 글의 첫 문장에 문구부터 따로 제시하기보다는 글의 진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 문구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문구 자체에 대한 진술이 너무 많아지면, 주객이 전도되듯, 주제보다 문구 자체가 부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예시답안]
노자와 장자는 모든 인위적인 노력을 배척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였다. 그들은 자연스러움을 해치는 모든 노력은 많은 문제점을 낳을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땅을 파고 곡식을 심고 소에게 재갈을 물린 이후부터 오늘날의 첨단 산업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건설한 문명은 모두 자연을 개발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 노자와 장자의 지적이 옳았던 것인가. 결국 물질 문명의 발달은 인간에게 많은 문제점들을 가져다 주었다.



③ 주제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으로 서론을 풀어나간다

사례나 문구를 통해 서론을 시작하는 것이 주제를 우회적으로 드러내어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라면, 이 방법은 주제에 관련된 어떤 개념을 일반적으로 진술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상투성을 피하는 것이다. ‘인간 소외’를 주제로 쓸 글의 서론을 쓴다고 하여 ‘산업 혁명을 거쳐 근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 소외 현상이 생겨났다’는 식으로, 곧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문구를 그대로 외워 제시하는 것은 피해야겠다. 상투적이며 천편일률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예시답안]
현대인들은 이중적인 삶의 환경에 처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삶은 풍요해진 물질 문명의 갖가지 편리함을 누리고, 또 자유와 평등의 확대로 인한 자유를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의 삶을 보면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 체제에 억눌린 채 돈의 노예로 살아가거나, 기계 문명의 발달로 인한 환경 파괴로 인하여 그 생명마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 서론 쓰기에서 자주 일어나는 몇 가지 실수들

① 논제의 요구를 불필요하게 반복하는 서론

논술은 결국 논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쓰는 과정이다.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아무개입니다’라고 답을 하는 것이지, ‘내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다음에 이름을 말하는 법은 아니다. 그러나 논술에서는 습관적으로 이런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다. “인류가 현재 어떤 삶의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인류가 처한 삶의 위기는 무엇이며, 그 극복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 보겠다.”

② 윤리 교과서를 베낀 듯한 문장으로 채우는 서론
서론을 시작하는 문장에서 자주 남발되는 표현들인데, 모두 윤리 교과서에서 그대로 산업 혁명을 거쳐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
최근 imf를 맞이하면서 ~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 소외 현상이 ~
산업 사회는 대중화 현상을 낳았고 인간은 익명성을 ~
인용한 듯한 문장들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마치 모든 논술의 주제가 위의 내용들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일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어떤 문제를 내도 위와 같은 식으로 서론을 여는 학생들이 있다. 천편일률적이라는 오명을 뒤짚어 쓰기 딱 좋은 서론이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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