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 ‘반영적 양육’
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 ‘반영적 양육’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5.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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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아이는 온 마을 사람이 함께 기른다’는 얘기는 이제 진짜 옛말이 됐다.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고, 형태가 세분화되면서 부모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함께하던 양육은 이제 온전히 부모의 몫이 된 것이다.

최근 한울에서 펴낸 책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 되기』는 전쟁 같은 양육에서 막막함과 좌절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반영적 양육’의 길을 제시한다. 반영적 양육이란 “심리학의 애착 이론, 정신화, 마음 이론을 이론적 근거로 하며, 아이가 부모의 참 존재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책을 집필한 임상심리학자 앨리스터 쿠퍼는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이론을 토대로 반영적 양육의 의미와 효과를 도출해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이 책의 핵심은 다음 두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첫째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 되기는 정확히 무엇이고, 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때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이다. 저자는 “아기는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경청’한다고 느낌이 들 때, 신뢰를 구축한다고 설명한다.

앨리스터는 “당신이 아이의 마음을 읽고 반영할 때,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과 분리되어 해석 가능하고 이해된다는 것을 배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 되기는 아이의 마음에 대한 뚜렷한 거울 반응을 통해서 작동한다”며 “당신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되돌아봄으로써 아이가 다른 사람들도 생각과 의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이 양육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부모 지도’라는 독특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는 “부모가 되는 것은 마치 미지의 영역을 탐험해 나가는 것과 같다”며 “지도가 있다면 부모로서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미지의 영역을 지나는 데 굉장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 지도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스스로를 아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우선적으로 관찰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와 더 좋은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다.

다음은 ‘과거 경험과의 관계’이다. 쉽게 말해 나의 부모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통해 내 자식을 양육하는 방법이다. 일부 부모들은 ‘나는 우리 부모가 했던 것처럼 하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인데, 저자는 이러한 자기반성이 부모가 되는 지도를 완성해 가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과거에서 비롯된 부정적 경험의 영향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은 ‘현재의 영향’이다. 과거 경험이 부모 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듯이 배우자와 친구 등 현재 내가 긴밀히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양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는 “당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감정을 공감하고 인정해 주는 배우자, 친구 혹은 친척과의 지지적인 관계는 당신을 차분하고 안정되게 하며 당신의 현재 마음 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이와 함께) 종교적이거나 문화적인 믿음 또한 자녀 양육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부모 지도의 핵심은 나를 찬찬히 돌아보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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