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혼돈형
사람은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혼돈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5.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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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구, 사제, 애인... 세상에는 수많은 관계가 있고 그 사이에서는 무한 갈등이 빚어진다. 연륜이 늘어감에 따라 대인관계 기술이 늘지만 대개 유사한 갈등을 반복해서 겪는다. 비슷한 이유로 상처받고, 유사한 연유로 이별한다. 그건 정신의학자 마리옹 블리크도 다르지 않다. 그 역시 여느 사람들처럼 관계 갈등을 겪을 때마다 “네 탓이야”라며 탓할 대상을 찾았고, “자신을 관계에 서툰 사람으로 못 박았고 무능함을 탓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다름’을 발견한 그는 책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한빛비즈)를 통해 애착유형별 관계법을 소개한다.

타인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의 성향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블링크는 사람을 크게 4유형으로 분류한다. 먼저 안정형이다. 전체의 50%가 이에 해당한다. 안정형은 심리적 안정을 이룬 유형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는 데 스스럼이 없고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또 성관계를 친밀함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반면 회피형(25%)은 인간관계 자체를 스트레스로 여긴다. 일반적으로 타인에게 요구도 없고 욕구도 없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회피형에게 친밀감은 “위험의 동의어이자, 불안의 원인”과 같다. 회피형에게 “섹스는 사랑과 별개의 영역”이다. 이들에게 성관계는 “스킨십을 충족하고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도구이다.

양가형(20%)에게 친밀함은 곧 삶의 전부다. 애착 관계가 불안정해 사랑받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별을 막기 위해 ‘신체화’(정신적 압박이 신체 고통으로 발현) 현상을 통해 상대에게 의무, 두려움, 죄책감을 부여한다.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음식, 술, 단 것, 마약, 섹스 등”에 쉽게 빠져든다.

혼돈형(5%)은 회피형과 양가형의 혼합유형이다. 회피형처럼 타인과 거리를 두면서도 한편으론 양가형처럼 친밀을 갈망한다. 폭발과 매달림을 반복하는 혼란 속에서 “혼돈형의 삶은 잦은 대립과 정서적 불안정으로 점철되어 있다.” 중독에도 취약하다.

애착유형의 발생은 복합적이다. “유전, 체질이나 기질, 태아의 자궁 내 경험, 임신 중 산모의 정서적 요인, 선천적인 기질, 후천적 습득” 요인이 복합 작용한다. 대개 70~75%는 어릴 때 형성된 애착유형을 유지하고 20~25%는 변화하는데, 교제 상대에 따라 긍정적 변화가 가능하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안정형은 모든 유형에게 치료자 역할을 한다. 친밀감을 갈구하는 양가형의 욕구를 거뜬히 충족시키고, 적절한 거리를 중시하는 회피형에게는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의존성을 받아주어 회피형의 방어본능을 완화한다. 감정 기복이 심한 혼돈형을 안정시키는 데도 안정형만 한 유형이 없다.

반면 버림받음을 두려워하는 혼돈형과 거리를 유지하는 회피형의 만남은 불화를 낳기 쉽고, 양가형과 양가형의 조합은 모든 것을 함께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형성해 조화를 이루지만 둘만의 관계에 몰두해 자녀 돌봄 등 그 외 관계를 간과하기 쉽다. 저자는 혼돈형과 양가형을 의외로 흔한 조합으로 손꼽는데, 양가형은 혼돈형의 내적 긴장감을 해소해주지만 혼돈형은 “절대 일어날 리 없는 비극을 상상하고 주기적으로 상대방을 거부하는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결국에는 만신창이가 된다”고 설명한다.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인간의 내면을 4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하기 어렵지만, 인간은 대체로 이들 4가지 유형의 어딘가에 존재한다. 자신의 유형이 헷갈릴 때 저자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자신을 생각해보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유형 발견이 중요한 건 이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시작인 ‘자아’를 직시할 수 있고 그래야만 더 나은 삶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의외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메타인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양가형이라면 “용기를 갖고 독립심을 길러야 한다.” 부모에게 과의존하고 있다면 부모와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의존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회피형이라면 긴장을 풀고 타인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처가 두려워 둔화시켰던 감정을 되살려 공감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혼돈형이라면 감정을 가라앉히고 타인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큰 위기가 아니더라도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갈등 요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이) 관계의 여러 가지 유형을 파악하고 어떤 유형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 알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독이 되는 관계의 악순환을 끊고, 더 자유롭고 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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