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까불지 마... ‘판’을 움직이는 건 우리야
MZ세대 까불지 마... ‘판’을 움직이는 건 우리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05.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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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투명인간 취급을 받던 X세대가 주목받고 있다. 1970년부터 80년에 태어나 이들은 흔히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반항적 이미지로 그려졌다. 산업화의 주력인 베이비부머 세대와 젊음을 상징하는 MZ세대 사이에 낀 세대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실체를 뜯어보면 전혀 다르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중추 세력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치 않다.

작가 김재완이 세상을 외로이 구르는 짠한 회사원이고 효도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 어설픈 아들이며, 진짜 인생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X세대를 그린 『나 아직 안 죽었다』를 펴낸 데 이어 1983년 마케터 이선미씨가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는 책을 출간했다.

이씨는 책에서 한국사회가 MZ세대보다 지금 40대인 X세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센’ 소비자 집단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실제 현재 40대는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고, 전 세대를 통틀어 경제력이 가장 높다. 책은 X세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의 일과 소비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이씨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홍보담당자, 마인드브릿지, 베이직 하우스, 쥬시쥬디 등 패션 브랜드 총괄 마케팅 등을 거쳤다. 업무를 위해 트렌드와 소비자 분석을 하다가 최신 트렌드를 소비하고 경제력으로도 강력한 집단인 ‘영 포티(Young Forty)’ X세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X세대인 1970년대생들은 책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들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존감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X세대와 함께 일해야 하는 MZ세대 후배들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전한다.

책은 X세대를 한국 사회의 ‘판을 움직이는 집단’으로 묘사한다. 예컨대 MZ세대가 열광하는 문화 콘텐츠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트렌드가 모두 X세대 크리에이터로부터 나왔다고 전한다. 그에 따르면 X세대는 대중문화의 르네상스였던 1990년대 문화 폭발의 시기를 거치며 안목과 재능을 다졌다. 실제 70년대생들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기생충>의 봉준호, <타짜>의 최동훈, <추격자>의 나홍진 등 영화 거장도 있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등 비즈니스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인물도 있다.

통상적으로 40대의 소비가 가장 많지만 영 포티의 소비 성향은 그 전과는 다르다. 과거 40대가 ‘가족을 위한 소비’를 했다면 요즘 40대는 ‘나를 위한 소비’를 한다. 회사 안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들에게 세대 갈등을 해결할 임무가 부여됐기 때문이다. 권위적인 베이비붐 세대와 도전적인 MZ세대 사이에서 통역자 역할을 해야 한다. 수직적 문화의 막내이자 수평적 문화의 첫째인 이들에게 조직의 흥망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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