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세계, 장애인 특수학교 이야기 다룬 연극 ‘생활풍경’ 막 올려
극단 신세계, 장애인 특수학교 이야기 다룬 연극 ‘생활풍경’ 막 올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5.0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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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장애인 특수학교 이야기 다룬 극단 신세계의 연극 ‘생활풍경’이 막을 올린다. ‘생활풍경’은 제42회 서울연극제에 공식 선정돼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장애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연극은 몇 년 전 큰 이슈였던 서울 한 지역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를 기반으로 창작됐다. 연극은 언론을 통해 님비(NIMBY) 현상으로 언급된 이 사건의 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특히 연극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능력이 없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장애인들을 배제하는 비장애인을 중심 문화에 일침을 가한다.

연극이 관객들을 초대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관객들은 극장에 입장하기 전에 장애인특수학교를 지지하는 좌석과 국립한방병원을 지지하는 좌석 중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게 된다. 말하자면 선택한 좌석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관객들은 2021년 대한민국이라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김수정 감독은 “연극 ‘생활풍경’의 기반이 된 실제 주민토론회를 접한 뒤 나는 그 안에서 수많은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데, 어쩌면 그것은 실패할지 모르지만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세상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이 변하지 않고, 내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내가 나의 장애를 제대로 마주하여 변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극단 신세계는 새로운 세계, 믿을 수 있는 세계를 만나고 싶은 젊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설립된 극단이다. 이 시대가 불편해하는 진실들을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주제와 형식의 제약 없이 우리의 말과 우리의 몸으로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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