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밀레니얼 세대가 사는 법
[발행인 칼럼] 밀레니얼 세대가 사는 법
  • 독서신문
  • 승인 2021.04.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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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에는 여러 출판사에서 책이 배달돼 옵니다. 일주일 평균 100여권입니다. 한달이면 500권, 일년이면 6,000권이지요. 한해 출간 단행본이 6만권 정도이니 10분의 1정도 됩니다. 책 종류는 순수문학을 비롯해 역사서, 교양서, 전문서, 실용서 그리고 아동도서까지 다양합니다. 선거 때가 되면 정치인들이 앞다퉈 펴낸 책들도 적지 않습니다.

<독서신문> 기자들은 이들 책 중 시대를 반영하거나, 주목도가 높거나 혹은 작가의 노작 등 여러 층위의 판단기준을 갖고 책을 선별합니다. 그리고 이를 세상 비평으로, 순수 서평으로, 때로는 신간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이 밖에도 저자 인터뷰나 출판계 동향이나 출판사 탐방, 문학기행, 독서 소외계층 분석 등 여러 기획 기사를 씁니다.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한 것은 <독서신문>이 5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신문사에는 어떤 책이 모이고, 기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골라 소개하는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유튜브 제목은 ‘북박싱’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북(book)+언박싱(unboxing)의 조어입니다. 첫 회에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하다 이혜민 작가의 『요즘 것들의 사생활』(출판사 900㎞)이란 책을 선정했습니다. 책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지요.

흔히 밀레니얼 세대는 2000년 전후로 학교에 다닌 세대를 뜻합니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 ‘평생을 세입자로 살아가야 하는 세대’ 등 여러 수식어가 붙습니다. 책은 이런 밀레니얼 세대 1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꿈꾸고, 왜 일하며,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인 900㎞는 결혼식 대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돌아와 부부가 된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만든 곳입니다.

지난달 7일의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20대 표심이었지요. 결과는 보수진영에 더 많은 표를 던짐으로써 ‘청년 세대는 진보’라는 통념을 무너뜨렸지요. 한겨레 신문은 이들을 ‘분노의 스윙보터’로 표현했더군요. 특히 20대 남성은 오세훈 후보에 70% 이상 지지를 보냈습니다. 전문가들은 20대 남성을 특정 이데올로기나 대의명분을 수용하지 않은 탈정치화된 집단이자 경제적 생존권과 실리를 우선시하는 실용주의 집단으로 설명합니다. 반면 여야 득표차가 크지 않은 20대 여성은 개인주의, 페미니즘 등의 가치로 무장한 감성의 진보집단으로 규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결코 한 단어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굳이 기성세대와 가장 다른 것을 한가지 뽑는다면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는 겁니다. 서점가에는 『요즘 것들의 사생활』 외에도 밀레니얼 세대들을 얘기하는 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흙수저 여성 3명의 가상화폐 투자를 줄거리로 한 장류진 작가의 신작 소설 『달까지 가자』도 흥미롭습니다. 가상화폐를 권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최소한 계층 사다리가 무너진 현실에서 돌파구 없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픔을 공감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꼭 이들 책이 아니더라도 책방에 갈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관련 책을 픽업해 읽어봤으면 합니다.

왜나고요?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얘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할까요? 밀레니얼 세대가 잘못되면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도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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