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철학
[박흥식 칼럼]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철학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21.04.20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코로나 시대가 지속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삶에 대한 의미의 부재는 심리적 박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다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이라는 의미 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핀란드의 ‘프랑크 마르텔라’입니다. 그는 인생의 의미에 관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철학자이자 심리학 연구자입니다. 그는 미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등 세계에서 100여 차례에 걸쳐 대중 강연을 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는 물론 인간의 기본적 욕구와 좋은 삶의 기준을 조사해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삶을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게끔 돕고자 합니다. 책은 행복에 관한 실용적 연구와 철학, 심리학, 역사적 성찰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저자가 되는 법’을 알려줍니다. 책의 주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우리가 삶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왜 의미를 추구하는 걸까? 마르텔라는 그것이 성찰하는 인류의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을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능력인 ‘성찰’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게 해주며, 과거와의 관계 속에서 삶의 유의미함을 강화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성찰 능력 때문에 인간은 동물처럼 본능적인 목표에 안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다가 갑자기 멈춰서서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지?”라고 자문하게 됩니다. 이 ‘왜?’라는 의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변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행위에 정당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미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2 ‘인생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 안에서의 의미’를 찾아라

인생의 의미가 만들어진 개념이라면, 우리는 영영 무의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마르텔라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의미’와 ‘인생 안에서의 의미’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의미’라고 할 때 사람들은 대개 어떤 보편적인 의미, 인생 일반에 적용되는 의미를 찾습니다. 외부에서 인생에 부여된 목표, 신이나 우주로부터 주어진 어떤 것이라고 여깁니다. 반면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인생이 의미가 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보편적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는 무언가를 찾아내거나 창조하는, 즉 경험하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생 안에서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마르텔라는 자기결정 이론이 말하는 기본적 심리적 욕구인 ‘자율성’ ‘유능감’ ‘관계맺음’이 인생 안에서의 의미를 찾게 해 줄 도구라고 말합니다.

자율성은 자신의 선호대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 유능감은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하는 일에 솜씨가 있으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리라 믿는 것, 관계 맺음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을 뜻합니다.

마르텔라는 여기에 ‘선의’를 더할 것을 주장합니다. 선의는 다른 사람의 삶, 사회, 또는 세상 일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욕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 유능감, 관계맺기, 선의’는 인생 안에서의 의미를 발견해주고 우리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어줄 중요한 도구 들입니다.

3. 인생을 ‘프로젝트’가 아닌 ‘이야기’로 인식하라.

마르텔라는 인생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야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생을 프로젝트처럼 접근할 때 인생의 가치는 그 프로젝트의 성패에 좌우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먼 미래에만 실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달하지 못할지 알 수 없는 그 지점에 이르는 과정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지루한 노역이 되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최악의 경우 그 과정이 힘들지 않으면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반면 ‘이야기’는 경쟁이 아니라 그저 펼쳐지는 것입니다. 음악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것을 빨리 연주해서 끝에 도달하는 데 있지 않고 그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삶에서 접하는 것, 경험하는 것, 목격하는 것, 표현한 것을 완전히 독창적으로 구성한 이야기가 나의 인생이고, 그러므로 그 순간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은 이처럼 우리가 외부에서 강요된 인생의 의미를 좇지 말고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더 의미 있는 인생에 이르도록 우리를 안내합니다. 나의 인생을 나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용채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박용채 070-4699-7368 pyc4737@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