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정신질환은 결과보다 원인이 더 중요하다 『소울루션』
[책 속 명문장] 정신질환은 결과보다 원인이 더 중요하다 『소울루션』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4.08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뇌는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항상성의 표현입니다. 뇌는 대부분의 신체 기능을 조절하거니와, 뇌 자체를 조절합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상황이 심각하여 좀 더 공격적인 접근법이 요구되고 정당화될 때를 제외하고는 늘 조심스럽고 온화하고 자연적인 치유를 선호했습니다. 오늘날 의사들이 해로운 향정신성 의약품을 위험천만하게도 마구잡이로 처방하는 현실을 알았다면, 히포크라테스도 분명 혼란스러워하고 대단히 슬퍼했을 것입니다. <31쪽>

체온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은 건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기본적인 시스템, 항상성(homeostasis)이 무너졌다는 의미입니다. 항상성의 파괴는 폭넓게 해석하면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외부의 자극에 견디지 못해 질병이 발생하고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똑같은 환경이나 스트레스 상황에도 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처럼 내 몸의 시스템이 균형을 잘 잡아주면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한(傷寒)’의 의미에는 ‘균형’의 중요성이 담겨 있습니다. <60쪽>

몸처럼 오랜 세월 동안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는 단계를 겪어야만 온전한 치유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한 과정 속에서 질병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삶을 이해하고 몸과 마음의 깨진 균형을 정상화하여 인생 전체가 회복되는 놀라운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107쪽>

“내가 볼 때 정신보건 분야에서 우리의 오해 때문에 엉망이 된 것 중 최악은 몸의 올바른 회복탄력성과 자기 치유 잠재력에서 우리가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신건강은 언제나 몸 전체의 건강을 토대로 한다. 신체든 정신이든 모든 증상의 기저에 놓인 실제 불균형을 발견하고 이를 다루기 위한 조치를 취할 때, 우리는 문제성 있는 약물치료와 끝없는 심리치료에 의존하지 않아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112쪽>

경쟁심과 승부욕의 이면에는 사랑을 쟁취하거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랑 및 소속 욕구가 존재합니다. 대양병에는 누구보다 잘하고 뛰어나야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존감이 약간 낮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집단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간절히 원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세상의 다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대소사에 참여하여 에너지를 다 써버립니다. <125쪽>

『소울루션』
노영범·김지영 지음│미다스북스 펴냄│368쪽│17,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