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과학적 이론의 기원을 철학 고전의 논의에서 찾고자 한 책이다. 근대 철학의 고전 속에서 과학 탄생의 비밀을 파헤친다. “철학을 다시금 존중받는 위치로, 이번에는 인문학적 과학과 과학적 인문학의 중심으로 돌려놓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는 ‘통섭(consilience)’ 개념의 주창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뜻을 이어 과학과, 사회학 그리고 인문학의 통섭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책은 주로 철학 고전을 토대로 논의를 진행한다. 근대 과학의 전사(前史)를 살펴보고 싶은 이라면 대표 저자인 서동욱 교수가 쓴 1장 ‘과학의 대항해선을 밀고 나가는 물결 : 호메로스부터 니체까지’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셸링과 헤겔 등 난해하다고만 느껴졌던 철학 이론이 과학 이론과 연관돼 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은 과학과 관련된, 철학자들의 고전적인 저작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살피며 저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는다”며 “이런 작업을 통해, 라이터돌처럼 회전하며 인간 정신에 불꽃을 일으켰던 근대 철학의 위대한 과학 관련 저술들이 다시 극장을 위해 상자 속에서 꺼내진 인형들처럼 빛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서동욱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펴냄 | 272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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