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네서점들이 사는 법
코로나19... 동네서점들이 사는 법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03.12 13: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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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동네에서 서점을 경영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형서점이 동네를 잠식하고 최근에는 온라인 책 구매까지 차고 넘친다. 대학가 주변에서 수십년간 명맥을 유지해온 전통서점들이 맥없이 나가 떨어지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책은 사양산업인가, 동네 서점은 설 자리가 없는 걸까. 부산 해운대에서 20년째 동네책방인 <곰곰이 책방>을 운영해온 노희정씨가 책방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담은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소동출판사)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실제 책방을 운영하고 있거나 후일 책방을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책방의 주요 업무인 북큐레이션(서가 편집)과 책방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출판사와 작가들과의 소통법 등 책방지기에게 필요한 노하우가 대거 망라돼있다.

노씨는 대학 졸업 뒤 아동물 전집대행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접하고 남편과 함께 직접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곰곰이책방은 어린이·청소년 전문 서점이다. 어린이 기자단을 운영하며 월1회 자체신문을 발행하고 북클리닉 센터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과 관계를 다져가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적절한 북큐레이션과 결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북큐레이션은 동네서점의 내세울 수 있는 특색이다. 책방지기가 서점을 찾는 이들에게 만족할만한 책을 설명하고 추천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동네책방의 경쟁력은 책방지기의 독서이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내공이 있는 책방지기의 북큐레이션은 인터넷 주문이 대세로 자리 잡은 도서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인터넷으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책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집력 또한 책방지기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북큐레이션만으로는 독자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독서강좌, 작가 강연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른바 지역 주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문화 사랑방’으로의 자리매김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독서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독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맞는 책은 무엇인지, 왜 내가 선정한 책들이 부담이 되는지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비대면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섞인 예측도 동네서점의 미래를 다소나마 밝게 하는 요인이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 위기로 생활 반경이 좁혀지면서 늘어난 동네 소비도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며 “생활권 중심의 로컬화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을 지배하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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