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급제?…누구나 꽃은 핀다
청년급제?…누구나 꽃은 핀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03.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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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조기 성공을 부추기는 사회다. 포털 사이트에서 누군가 ‘최연소’ ‘신동’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뉴스를 흔히 볼 수 있다. 스포츠 분야이든 공부 분야이든 마찬가지이다. 때로는 어느 누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영어식 표현으로 하면 ‘얼리 블루머’(Early bloomer)이고, 한국식으로 얘기하면 청년급제자들이다. 자연스레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이른 나이에 기량이 만개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나이들 때까지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든다. 자신의 인생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생각에서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눈에 보이는 세상이 그렇기에 그 말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인생이 길을 잘못 찾은 듯하고, 앞으로의 인생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어 막막한 것처럼 여겨진다.

『레이트 블루머』(Late Bloomer)의 저자 리치 칼가아드는 이러한 시선에 맞선다. 저자에 따르면 레이트 블루머는 ‘기대보다 늦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조기 성공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믿음을 환기하며 어떤 사람이든 각자 재능을 찾아내 그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시선은 먼저 얼리 블루밍을 조장하는 사회를 향한다. 칼가아드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청소년들이다. 각종 경쟁에 내몰리는 청소년들은 또래 집단에서 자신의 실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험 점수와 대학 서열에 집착한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것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 같기도 하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세계로 눈을 돌려봐도 많은 아이들이 우울증을 겪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의 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성공의 요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많은 이들이 성공과 창의성을 연결 짓는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이 창의성을 주장했다는 까닭이다. 창의성은 보통 젊음의 소산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저자의 이러한 시선이 이른 나이의 성공과 창의성 사이의 인과 관계를 해체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저자는 “창의성은 비단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레이트 블루머들은 길을 찾고 재능을 꽃피우는 데 시간과 경험과 시행착오가 좀 더 많이 필요할 뿐이다”고 주장한다.

레이트 블루머들이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려면 ‘자기 회의’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 회의’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책에서 ‘자기 회의’란 남들보다 늦은 진전에 자신의 능력에 회의감을 갖는 경우를 말한다. 자기 회의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을 꽃피우는 비밀 무기 역시 자기 회의다. 이는 다양한 정보의 원천이 되며, 그 결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일에 더욱 더 잘 대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레이트 블루머들은 몇 가지 다른 기법들을 활용해 인지된 약점을 힘의 원천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라며 “자기 회의를 있는 그대로, 그러니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보로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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