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는 그책] 외인·기관이 뭐죠? 선물·옵션 만기일을 조심하라고요?
[니가 사는 그책] 외인·기관이 뭐죠? 선물·옵션 만기일을 조심하라고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1.01.27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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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buy)는 말에 어쩐지 산다(live)는 말이 떠오른다.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책을 사면서 그 책에 들어가 살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존 버거가 “이야기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아보는 게 된다”고 말했듯 말이다.
책을 산다는 행위가 그저 무언가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그 구매 행위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가 사는 그책. 어느 가수의 유행가 제목을 닮은 이 기획은 최근 몇 주간 유행했던 책과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을 더듬어본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지만, 순수한 기업 가치 외에도 여러 가지 외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한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투자자들의 질문은 꼬리를 물게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부장은 책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에서 초보투자자의 궁금증을 쉽게 해소한다. 비유하자면 주식 분야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있는 질문 몇 가지를 골라봤다. 

#외국인은 대체 누구예요?

지난해 10월 30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하루에만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에게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외국인’의 영향력이 강하다. 그런데 도대체 외국인은 누구일까?

대부분 막연하게 이들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 중에는 미국, 영국 같은 서구 선진국의 개인·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국가의 개인·기관투자자도 있다. 물론, 미국과 영국 국적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환율이 하락할 때(원화강세), 그러니까 원화와 비교해서 달러가 싸질 때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주로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초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한다. 또한 염 부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자금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산업구조가 비슷한 한국과 중국, 대만을 중에서 더 매력적인 국가와 기업에 투자한다. 가령 지난해 10월 30일 코스피가 급락한 이유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중국 거대기업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에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면 왜 주가가 올라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고려하는 1순위가 바로 원·달러환율이다. 가령 원·달러환율이 1달러에 2,000원이고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이라고 해보자.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매수하는 데는 50달러가 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한 달 후 원·달러환율이 1달러에 1,000원으로 급락하고 삼성전자 주가에는 변동이 없다면 어떨까. 삼성전자를 팔고 얻은 돈을(10만원) 달러로 환전하면 100달러가 된다(원·달러환율이 50% 하락하면서 외국인투자자는 100%의 수익을 얻게 된다). 이렇게 환율 하락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돈이 한국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면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글로벌경기가 좋을 때 원·달러환율이 하락한다. 경기가 좋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한국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원·달러환율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은 원·달러환율과 그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다. 투자자라면 시시각각 움직이는 환율에 대응해야 한다. 

#기관투자자는 누구예요?

시장을 움직이는 세력 중에는 외국인투자자 외에도 기관투자자가 있다. 기관투자자란 법인이나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에 투자하는 법인 형태의 투자자를 말한다. 

기관투자자는 크게 금융투자, 투신, 사모펀드, 은행, 보험, 종금, 연기금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는 주로 증권사를 의미한다. 자사의 고유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투신은 펀드 등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지난해부터 간접투자가 줄고 직접투자가 늘어 투신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작아졌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자다. 은행, 보험, 종금은 각각 은행과 보험, 종금의 일부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다.    

기관투자자 중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는 연기금이다. 여기에는 700조원가량의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포함된다. 국민연금은 매년 주식, 채권, 해외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별로 비중목표를 결정하고 거기에 맞게 투자한다. 비중목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종종 기계적인 매도를 한다. 가령 국민연금은 최근 주식을 많이 팔고 있는데, 지난해 17.3%였던 주식 비중을 올해 16.8%까지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3, 6, 9, 12월을 조심하라고?

한국증시에서 선물은 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일은 3, 6, 9,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다. 그런데 이날은 옵션의 만기일(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이기도 하다. 만기일이란 투자자들이 매수했던 선물과 옵션을 보유할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이다. 이날에는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과 변동성을 노린 일부 투기적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 6, 9, 12월에는 연방준비제도 FOMC(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의 정기회의도 개최된다. FOMC는 한 해 여덟 번 정기회의를 개최하는데, 3, 6, 9, 12월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금리결정 등 중요한 정책들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연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FOMC 정기회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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