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세상이 뒤집힌다”… 여성·아프리카·인도·블록체인
“10년 안에 세상이 뒤집힌다”… 여성·아프리카·인도·블록체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1.01.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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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마우로 기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는 책 『2030 축의 전환』에서 2021년이 세계 변화의 기점(“과거의 끝이며 새로운 것의 시작”)이며, 2030년에는 지금과 아주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이 책에서 꼽는 변화의 축은 크게 여성과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블록체인이다. 

2030년은 여성이 주도하는 세상 

먼저 저자는 “정치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계없이 여성들은 더 많은 재산을 거머쥘 것이고, 낮은 출생률과 노령화가 문제가 되는 미래 사회에서 교육과 보건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여성들을 더 배려하는 쪽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출산율’이다. 낮은 출산율이 사회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아이를 낳도록 장려해야 하니 여성의 복지는 그만큼 좋아질 것이다. 또한, 인구가 줄어든 만큼 노동력이 부족하니 전보다 더 많은 여성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저자는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여성이 관리직에 오를 것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4~7년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남성보다 더 많은 부를 쌓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저자는 여성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조명하며 미래에 도래할 수 있는 여성 중심의 사회를 이상적으로 본다. 그는 “여성들이 힘겹게 얻은 새로운 사회적 지위는 권력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많은 연구가 증명하는 것처럼 추문과 부패가 없고 폭력도 사라진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미국·유럽 시대 저물고 ‘아시아의 시대’로… “인도를 주목하라” 

세계적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부흥한다. 저자는 ‘전 세계 중산층 구매력 비율’ 표를 제시하며 “2030년이 되면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지역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전 세계 소비 구매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아직은 미국과 유럽의 중산층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의 신흥공업국 시장에서는 매년 1억명 이상이 새롭게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있고, 이미 중산층에 진입한 사람들의 수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이 새로운 중산층들의 기세가 올라가고, 옛날 중산층들은 반대로 수그러들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은 인도다. 저자는 “중국 중산층 시장은 기껏해야 향후 10~20년 동안만 구매력 측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며 “인도에서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경제가 성장해 2030년에는 인도가 가장 매력적인 신흥공업국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에서 농업·산업혁명 일어난다 

아프리카 역시 주목해야 할 곳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앞으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프리카에는 멕시코 국토 면적에 달하는 비옥한 토지가 아직 농경지로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농업 규모는 2030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른다. 저자는 “이 정도 규모라면 전 세계 경제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금광을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만약 아프리카에서 농업이 잘 발전한다면, 농업과 그와 관련한 생산 및 관리 산업이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는 동시에 아프리카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저자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었던 농업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잉여 농산물이 규모가 커지는 도시로 판매되면 자연스럽게 식량 수입이 줄어든다. 또한, 원료 상태의 농산물을 가공하고 저장해 공급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일자리들이 창출된다. 어쩌면 대륙 전역에서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제조업 경기가 크게 발전하며 가공 상품을 도시 주민에게 공급하고 판매하는 서비스 산업 분야가 새롭게 호황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인구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13억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수억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거나 전염병이 창궐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 2038년에 20억명, 2061년에는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동아시아의 인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 비교된다. 저자는 “아프리카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인구 증가가 낳는 잠재적 이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점점 느는 인구 때문이라도 아프리카는 눈여겨봐야 할 곳이 됐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근본적 변화’     

저자는 또한 “블록체인은 2030년의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수많은 자료 저장소와 서류 업무는 물론 일자리까지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블록체인이 각종 공무, 지적 재산, 무역 거래, 위조 방지, 총기 규제, 빈곤 퇴치, 환경 보호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블록’(block)이라고 불리는 단위로 데이터를 묶은 뒤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복제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히 경제 및 금융 거래와 관련한 결산, 검증, 이행, 합의, 기록관리 같은 다양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중간 역할을 하는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저자는 곧 사라질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넘는다고 말한다. 일부 변호사와 회계사, 금융업계 종사자 역시 여기 포함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의 말이 쉽게 와닿지는 않지만, 돌아보면 우리는 사실 지난 10년간 큰 변화를 경험했다. 가령 10여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이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을 들고 다녔다. 중국과 인도의 성장은 지금처럼 빛나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의 10년이 저자의 말대로 전개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격변하는 2030년을 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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