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선생님, 저만 불안한가요?”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리뷰] “선생님, 저만 불안한가요?”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1.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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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세상에 불안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거기엔 남녀노소도 없다. 아이는 사탕을 뺏길까 불안하고, 어른은 직장을 잃을까 불안하다.

물론 불안은 근원을 직시하면서 적절히 관리하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봐도 본능적인 느낌에 압도되기 쉽고 그럼 사실상 냉철한 판단은 요원한 일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는 정말 불안을 이성적으로 조명하고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불안에 힘겨워하는 대다수 사람이 나를 위협하는 감정을 직면하지 않고 감추거나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는 것. 저자는 “나를 불안에 떨게 하는 무서운 것이 실제로 나를 얼마나 위협하며 위해를 가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불안을 없애는 첫걸음”이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저자는 비행 공포와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에게 새로운 비행 경험을 선사한 적이 있다. “하늘에 떠 있을 때 공황이 밀려오면 아무 도움도 못 받을 것 같아서 무섭다”는 야구단 코치에게 저자는 느끼는 불안의 감정을 직시하라고 조언했다. 공포는 머릿속을 맴돌 때와 입 밖으로 나올 때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실제로 코치는 ‘심장이 빨리 뛰면 어쩌지’ ‘숨이 멈추면 어쩌지’ 등의 불안을 털어놓은 후 그런 염려를 해소해줄 전문가(일반적으로 응급지원 인력이 탑승)가 비행기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뜨고 비행기를 타고 내렸다”는 코치에게 저자는 “(이후에도) 머릿속의 불안이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만 해도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불안에 고통받는 사람이 무기력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불안 해소를 위해 더 열정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국내에서 드라이버 기술로 손꼽히는 어느 국내 여성 프로골퍼는 연습량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오히려 그 성실함이 문제가 됐다.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이 필요했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드라이버 연습에 치중하면서 ‘그래도 나는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자신을 합리화했던 것. 저자는 “이렇게 의식(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과 무의식(잘하는 드라이버 연습을 더하자)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 바로 불안”이라며 “실패한 과거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은 불안을 치유하는 특효약”이라고 충고한다.

불안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 원인과 나름의 해결책을 친절히 제시한다. 불안, 스트레스, 무기력, 화병, 실수에 관한 걱정, 경쟁에 과한 우려, 이유 없는 허무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도움 되는 책.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한덕현 지음 | 한빛비즈 펴냄 | 320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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