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서양의 궁중무용과 동양철학에 각각 뿌리를 두고 있는 발레와 한의학은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오랫동안 발레를 취미로 해온 주심웍스 대표이자 주심한의원 담당의 이연주는 책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에서 두 가지가 서로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발레와 한의학이 공통적으로 가리키고 있는 몸의 뿌리와 중심축에 K라인이 흐르고 있다.”
발레에서 힘을 응축해 발산시키는 중심축이 한의학적으로는 원기의 근원지(K라인)라는 것이다. 저자는 “발레와 한의학은 고유의 철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K라인이란 중심축을 각각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며 “한의학이 K라인의 내적인 기혈의 흐름에 집중한다면 발레는 K라인을 강화하는 외적인 기술을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중심 내용은 K라인을 활성화하는 ‘보약 자세’다. 저자는 “K라인을 세우는 발레의 기본자세는 정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안으로 모으고, 정혈을 골반으로 쌓는 힘을 길러준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뿌리를 강화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며, 기력을 북돋는 보약과 같이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올바른 자세로 K라인을 자극하면 면역력·기력 강화와 더불어 다이어트와 자세 교정, 산부인과 질환, 임신과 출산, 성기능 장애, 공황장애, 노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동의보감』에 허생백병(虛生百病)이라고 적혀 있듯, 많은 건강 문제는 정기가 허해서 발생한다”며 “K라인은 그러한 ‘허증’을 보완해 병의 뿌리를 다스리는 자세”라고 말한다.
K라인을 세우는 자세는 발레의 기본자세로부터 만든 것이지만,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자세다. 특히 책에는 독자가 쉽게 K라인의 원리를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게끔 하는 직관적인 그림과 사진이 다수 배치돼있다.
저자는 “K라인의 ‘K’는 우리 몸의 많은 병증을 해결하는 키를 상징한다”며 “여기에는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우리 몸을 안정적으로 통솔할 수 있는 단순한 정교함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마스크와 더불어 우리 몸에 장착해야 할 코로나 시대의 필수적인 생활 자세”라고 설명한다. 코로나 시대, 마스크와 함께 K라인도 챙겨보자.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
이연주 지음│주심웍스 펴냄│183쪽│22,000원